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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50년 뒤 한국 인구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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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계출산율 0.72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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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뒤 한국 인구의 절반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통계청의 2022년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한국 인구의 약 절반인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한국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당해야 하는 총부양비는 3배, 노년부양비는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인구는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한국의 인구는 현재 5000만 명을 넘는 수준에서 36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는 한국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에 그쳐, 도시국가인 마카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에는 47.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의 증가 속도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반면,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올해 10.6%에서 2072년에는 6.6%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사회가 점점 더 고령화되고, 젊은 세대의 비율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준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인구와 고령인구)의 비율인 총부양비는 올해 42.5명에서 2072년에는 118.5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대비 2.8배의 증가를 의미하며, 세계 평균의 1.2배 증가와 비교할 때 매우 가파른 증가세이다. 노년부양비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의 2.1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통계에 따라 한국의 총부양비 순위는 현재 208위에서 2072년에는 3위로, 노년부양비는 56위에서 3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직면할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반영한다. 인구의 중위연령 또한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15.4세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세계 평균의 중위연령 상승 속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울러 합계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는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4.53명에 비해 무려 3.81명(-84.1%) 줄어들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출산율은 유럽(1.40명)과 북아메리카(1.60명)와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국제적으로도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1970년에는 한국의 합계출산율 4.53명으로 세계 국가 중 90위 수준이었으나, 2000년에는 1.48명으로 감소하면서 32위로 떨어졌다. 이는 한국 사회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 회복에 실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세계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3년 2.25명으로, 1970년 4.83명에 비해 2.57명(-53.3%) 감소했지만 여전히 2명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마카오(0.66명)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인구가 향후 50년 이상에 걸쳐 감소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인구는 2072년 102억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올해 81억6000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한 결과이다. 반면, 한국 인구는 올해 5200만 명에서 2072년 36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인구 감소는 남한과 북한의 인구를 통합하더라도 올해 7800만 명에서 2072년 59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한국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1.0%에서 2072년에는 0.6%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14억5000만 명)로, 중국(14억2000만 명)을 앞서게 됐다. 인도의 인구는 2022년부터 중국을 넘어섰으며, 현재 세계 인구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에 달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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