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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국과수 “부천 호텔 화재, 에어컨 전선에 부식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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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달 2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호텔 내부로 연기가 확산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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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가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다. 당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불길이 시작된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亞酸化銅)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과 단자 사이에 접촉 불량이 발생할 경우, 접촉 불량이 발생한 부분의 전선이 부식되면서 열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때 부식된 부분에서 불똥이 튀며 짧은 시간에 불길이 커질 가능성이 생긴다.

경찰은 실내·외기 연결 전선이 부실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식을 일으키거나, 전선 자체가 낡으며 부식된 것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전해졌다.

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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