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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추석 당일' 아들이 발견한 아버지의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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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 60대 고독사 잇따라…복지사각지대 해소 정책 시급

뉴스1

독거 어르신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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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최근 경기 김포시에서 60대 이상 어르신의 고독사로 추정되는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고독사 예방을 위한 현실적인 복지사각지대 해소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김포 장기동의 한 원룸 건물에서 거주하던 기초수급생활자 A 씨(66)가 숨진 채 발견됐다.

"원룸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은 해당 건물에서 홀로 살던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인 파악을 위한 기초검사를 시행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 상태가 심한 상태였다.

김포시는 A 씨가 올 6월 중순쯤 기부된 설렁탕 등을 수령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이력이 공식적으로 파악된 마지막 활동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5일 오후에는 장기동 아파트에 거주하던 B 씨(62)가 아들 지인에 의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17일에는 운양동 아파트에서 숨진 C 씨(77)가 그의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아파트에 홀로 지내던 B 씨와 C 씨 모두 지병이 있었으며, 독거 어르신의 사례관리 대상자 신분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준으로 올해 김포시의 독거노인 수는 지난 2년 동안 계속해서 늘어나 1만 7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노인인구 7만 2959명 중 23.4%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포시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응급안전장비 설치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직접 신청하거나 주변 이웃에 '독거노인'으로 발견될 수밖에 없다.

올해 김포시가 독거 어르신 발굴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펼친 전수조사는 시행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돌봄 서비스 제공 대상자로 선별되려면 어르신이 신청하거나 주변 이웃에 의해 제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이유로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지역공동체의 적극적인 관심은 물론,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맞춘 조사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솔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령화로 인한 늘어나는 복지 수요와 이를 발굴하는 조사인력 공급 간의 불균형이 있다"며 "공무원 인력만으로는 대응하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어 "보건복지부 등의 상위기관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범사업 중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차세대 정보기술을 모든 지자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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