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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파타야 한인살해’ 마지막 피의자도 잡혔다…4개월 만에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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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사건 발생 후 피의자 전원 검거

단서 입수 하루 만에 베트남 은신처 급습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범행 4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먼저 검거된 공범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0대 피의자 D씨를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D씨는 지난 5월3일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 B씨를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다른 공범 둘은 먼저 경찰에 검거됐지만 D씨는 오랜 기간 도피생활을 하며 미검거 상태였다.

세계일보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인 D씨를 24일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된 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 성산구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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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잡힌 20대 공범 A씨는 5월12일 전북 정읍에서 긴급 체포됐고, 역시 20대인 공범 C씨는 5월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돼 7월10일 국내로 송환됐다. C씨가 검거될 때까지도 소재가 묘연하던 D씨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청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하고 사건이 일어난 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과 공조해 그를 추적했다.

경찰은 D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방법과 채널로 소재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와 해외 파견 경찰관, 재외공관 등도 긴밀히 움직였다. 경남경찰청이 지난 11일 D씨 소재 관련 단서를 입수한 뒤 경찰청(국제협력관)은 해당 단서를 현지 공안 및 재외공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베트남 공조 담당자를 현지에 급파했다. 또 주베트남대사관과 함께 현지 공안부에 조속한 검거를 요청했으며, 베트남 각지에 파견된 경찰주재관들은 현지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D씨의 동선을 점검하면서 포위망을 좁혀 갔다.

그 결과 단서 입수 하루 만인 지난 12일 현지 공안이 베트남 소재 은신처를 급습해 D씨를 검거했다. 그동안 D씨는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녔다. 검거 이후 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사회적 관심을 고려해 베트남 측에 신속한 D씨 신병 인계를 요청했고, 베트남이 이에 화답해 빠른 송환이 이뤄지게 됐다.

세계일보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태국 경찰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플라스틱 통안에 한국인 관광객 A씨 시신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잉글리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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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이로써 파타야 한국인 살인 사건의 피의자 추적·검거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주요 국외 도피사범을 끝까지 쫓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목표로 국제공조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거된 20대 공범 둘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각각 재판에 넘겨졌으나 재판부는 둘이 공범 관계고 공소사실이 많이 겹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둘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 심리로 열리는 공판에서 A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C씨 역시 살인 공모나 살인 실행 행위, 시체 손괴 가담은 모두 부인한 채 강도와 시체 은닉, 공갈미수만 인정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약물과 술에 취한 B씨를 클럽에서 납치해 살해했다. C씨가 B씨를 차에 태웠고, 차 이동 방향이 다르다고 B씨가 항의하자 D씨가 차를 세우고 C씨와 함께 목을 조르고 폭행, 이후 D씨 지시에 따라 A씨도 가담해 B씨를 결국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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