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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흑백요리사’ 안성재, 일식당 관둔 사연 “이치로가 죽여버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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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성재 셰프(왼쪽)와 스즈키 이치로 선수. 넷플릭스 제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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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 중인 안성재(42) 셰프가 과거 미국에서 일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로부터 막말을 듣고 분노한 사연이 뒤늦게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유일 미쉐린(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안성재는 지난해 12월24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 티브이(TV)’에 출연해 한때 자신이 일했던 일식당 ‘우라사와’에서 이치로에게 막말을 들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우라사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고급 일식당으로 미국에서 일식당 최초로 미쉐린 스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치로는 이곳의 단골이었는데, 안성재가 한국인 직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안성재는 엘에이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전을 하루 앞둔 때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09년에) 이치로 선수가 와서 간단한 대화를 했는데, 엄청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며 “(결승에 앞서) 한국에 져서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은 스포츠맨십으로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받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막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제가 ‘굿 럭(good luck) 하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식당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한국이 어쩌고저쩌고 (말을) 할 수 없었다”며 “그분은 엄청난 슈퍼스타시니 ‘알겠다’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치로의 막말 사건은 안성재가 우라사와를 그만두는 계기가 됐다. 안성재는 일본인만 채용하는 우라사와에서 일하기 위해 여러 차례 가게를 찾으며 읍소한 끝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데, 막말 사건을 기점으로 일본인처럼 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제가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싹 밀고 누가 봐도 겉모습은 일본 사람이었다. 이치로와의 에피소드가 있으니까 이렇게 하긴 싫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생각하던 참에 나파 밸리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프렌치 론드리’에서 잡 오퍼(이직 제안)가 와서 바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성재가 출연 중인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오랜만에 나온 ‘웰메이드 경연 프로그램’이란 호평을 받으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굿데이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티브이-오티티(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흑백요리사가 1위에 올랐다. 흑백요리사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 셰프가 주축인 백수저들과 숨은 고수를 자처하는 흑수저들이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식당 ‘모수’를 운영 중인 안성재는 유명 방송인 백종원과 함께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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