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의 자녀교육 경쟁에
부동산 가격 상승, 불평등 심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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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를 잡기 위한 "극적 해결책"으로 강남 지역 학생의 대학 입학 상한선을 두거나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24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한국 교육 시스템을 종종 칭찬하지만 그들은 현실을 모른다"며 서울 강남 출신 고교 졸업생의 한국 최고 대학으로의 과도한 진학률이 다른 지역 지원자들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 지역에 모여 있는 개인 과외 교사와 대입 코치를 두고 부모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이 주택 가격과 대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불평등이 심화하고 지역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남 집중화로 인해 "서울 부자들은 6세부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 대학 진학을 준비하게 하고, 여성 노동자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집에만 머물게 만든다"며 "치열한 경쟁은 경제에 해를 끼치고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파생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국내총생산(GDP)의 92%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2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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