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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은 든든한 해리스 후원자[2024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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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파웰 잡스 20년 이상 해리스 정치 성장 지원

가족끼리 교류하며 피부과 의사도 공유하는 사이

막후 막강한 영향력 행사…당선 땐 공직 진출 가능성

뉴시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북중미 여성 경제력 향상을 위한 미주 정상회의가 열린 2022년 6월7일(현지시각) 로린 파웰 잡스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연사로 소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년 이상 친하게 지내온 사이로 해리스의 대선 행보에 로린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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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회장의 부인이자 억만장자인 로린 파웰 잡스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해리스가 당선할 경우 정계에 공식 진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1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자선사업가로 활동해온 로린은 20년 이상 해리스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로린은 지난 20년 이상 최측근으로서 자문하고 자금을 지원해 해리스가 성장하도록 도왔다.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부자 여성인 로린은 소문없이 해리스 지원 단체에 수백 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해리스를 막후에서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로린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는데 막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에서도 로린은 “LPJ”라는 약칭으로 통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해리스가 당선할 경우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인연 시작


대런 워커 포드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가을 해리스 부통령 관저에서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로린을 만났다면서 해리스와 로린이 “소파에 앉아 허물없이 서로를 대했다”며 두 사람이 오랜 친구라고 전했다. 두 사람 대화에는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정치 후원자를 뜻하는 “친구”를 뛰어넘는 사이라고 했다.

주변 인사들은 두 사람이 정치적 견해가 같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며 여성으로서 공적 활동을 펴는 과정에서 긴밀해졌다고 전한다.

59살인 해리스와 60살인 로렌은 모두 미 샌프란시스코 지역 출신이다. 로린은 2003년 해리스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출마할 당시 500 달러를 기부했다. 이듬해 워싱턴에서 열린 여성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에 샌프란시스코 대표로 함께 참가했다.

이후 20년 동안 두 사람은 실리콘 밸리 지역의 엘리트들과 교우하면서 가족끼리 만나는 등 친밀하게 지내왔다. 로린은 지난 2014년 해리스가 현 남편 엠호프와 결혼할 때 참석했고 로린은 올해 아들 리드가 하와이에서 결혼할 때 해리스를 초대했다. 이 결혼식에는 엠호프가 대신 참석했다. 두 사람의 피부과 의사도 같은 사람이다.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과 상원의원이 되면서 실리콘 밸리를 떠나 새크라멘토와 워싱턴에 진출한 뒤에도 두 사람은 자주 만났고 해리스는 로린의 자가용 비행기를 종종 이용했다. 우연히 같은 도시에 머물게 되면 반드시 두 사람만 만나 식사를 했다. 샌프란시스코 유명 식당 퀸스와 말리부의 유명 식당 노부 말리부에서 두 사람이 수다를 떠는 모습이 목격된 적이 있다.

해리스 및 로린과 모두 친한 자선사업가 수지 톰프킨스 뷰얼은 2011년 해리스의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취임 연설을 보던 로린이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로린과 문자를 교환했다는 그는 “로린이 (해리스의 대선 출마를) 진심으로 기뻐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해리스에 투표할 것”


2017년 카라 스위서 NYT 논설위원과 인터뷰 약속을 한 로린이 해리스를 끌어들여 3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스위서 위원이 로린에게 2020년 대선 출마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로린은 질문을 해리스 앞으로 돌렸다.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한 직후였다.

로린은 “우리 두 사람 중 한 명이 출마해야 한다”면 “내가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린은 2011년 남편 스티브 잡스가 작고한 뒤 정치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때는 다른 기술업계 억만장자들과 함께 교육 정책에 대한 비공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거액의 선거 자금을 기부했다.

로린은 남편 못지않게 수수께끼의 인물이지만 정치인들이 주목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시정 연설 때는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초대해 한 자리에서 연설을 들었고 2016년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선거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1인당 20만 달러(약 2억6500만 원)의 식사비를 내는 20인 저녁 모임이었다. 케빈 매카시 전 공화당 하원의장과도 친분이 있다.

로린은 자기 집에서 여러 차례 해리스를 위한 선거 자금 모금행사를 열었다. 2014년에는 세일스포스 설립자 마크 베니오프, 투자가 론 콘웨이, 숀 파커 페이스북 초기 임원 등을 초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리스는 상원의원 시절 로린이 운영하는 재단 에머슨 콜렉티브 워싱턴 사무실을 자주 방문해 로린은 물론 로린의 소개로 첼로 연주가 요요마, 패션 디자이너 마크 엑코 등을 만났다.

로린은 2017년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을 인수한 뒤로 공개적인 정계 활동을 줄였고 2019년 해리스가 대선에 출마했을 땐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

바이든에는 비판적 입장 유지


백악관을 아홉 번 방문한 로린이 바이든-해리스 정부를 항상 지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부통령 첫해 해리스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가장 많이 상의한 당사자라고 전한다. 로린은 당시 다른 민주당 인사들에게 해리스를 옹호하도록 압박했다.

애플과 디즈니 대주주인 로린은 바이든 대통령의 반 기술기업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린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우려한다고 설파했고 그의 참모인 데이비드 시머스가 민주당 기부자들이 모두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를 민주당 핵심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이 일이 민주당 인사들이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로린은 주변에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돼 너무 신난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 했던 것과 같은 거액 모금 행사를 주최하겠다고 나서고 기술업계의 여성 리더들을 상대로 해리스를 지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거액 기부자들에게 해리스 지원 단체 17곳의 명단을 배포하기도 했다. 본인의 기부는 공개하지 않지만 대표적 해리스 지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는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스 당선하면 공직 진출 가능성


로린 주변 인사들은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로린이 교육부 장관 등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해리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강력한 기후변화 정책을 펴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있다.

대중노출을 꺼려온 로린은 워싱턴 정계에 적극 진출할 것인 지를 묻는 질문에 “봉사에 매진해 왔고 만족하고 있다. 정계 진출 생각이 없다. 그러나 반드시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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