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날짜 미기입 사진은 레바논 남부 후민 알타타 마을에 있는 한 가정집의 다락방에 헤즈볼라의 미사일이 유압식 발사대에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 사진=이스라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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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민가에 대량의 미사일을 숨겨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썼다고 주장했다. 이는 레바논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일부분을 GIF 파일로 만든 것. / 출처=이스라엘군 엑스 |
이스라엘군은 해당 영상에서 “레바논에서 순항미사일은 어디 있을까. 정답은 레바논 민간인의 집 안”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를 지배하고 민간인에게 돈을 주고 로켓과 로켓 발사대, 자폭 무인기, 순항미사일을 주택 내부에 보관하도록 하는 고전적 전략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들 무기 주변에 인간방패를 세움으로써 이스라엘의 제지를 받지 않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헤즈볼라의 이 같은 전술에 맞서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변론도 내놨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민간인들에게 위험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고 그들은 대피했다”면서 주택가를 비롯한 레바논 민간시설도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전투 -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F-15 이글 전투기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침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50발 이상의 발사체가 발사돼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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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제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이스라엘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거기에는 “만약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 건물에 있다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날짜 미기입 사진은 레바논 남부 후민 알타타 마을에 있는 한 가정집의 다락방에 헤즈볼라의 미사일이 유압식 발사대에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 사진=이스라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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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후민 알타타 마을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 사진=구글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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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무기를 보관해 뒀던 레바논의 한 주택에 대한 공습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스라엘 공습의 영향으로 건물 내 로켓이 밖으로 날아가 인근 주택을 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 출처=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의 종군기자 엠마누엘 파비안 엑스 |
앞서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헤즈볼라가 민가에 무기를 보관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며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의 주택에서 원격 조종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만간 레바논 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무기를 숨긴 건물이나 주택 근처에 있는 사람은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레바논 남부 피란 행렬 - 23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부 시돈 마을에서 피란에 나선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혀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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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남부를 포함한 레바논 곳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틀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탈출한 피란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수도 베이루트로 향하는 주요 도로와 주유소가 막혔다.
유엔과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24일에 피란민 2만7000명이 임시 대피소에 자리를 잡았다. 임시 대피소에 가지 못한 다른 피란민들은 차 안이나 공원, 해변 등에서 잠을 청했다.
매슈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피란민)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민간인 피해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 공습 피해 현장 - 2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압바스예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558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추가 공습을 발표했다. /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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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틀간 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한 사망자가 564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8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습에 이스라엘 북부에서 피란한 6만 5000명 이상의 자국민이 귀가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임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수년간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일을 담당했다. 많은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면서 미사일 분야에 중요한 지식을 지닌 핵심 인사로서 헤즈볼라 고위 군사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37명 이상이 숨진 일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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