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포장김치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포장김치 사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김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한 대형 마트의 포장김치 코너.

국내산 배추를 사용하는 대형 식품 회사 포기김치는 대부분 품절됐습니다.

포기김치가 놓여 있던 자리는 열무와 총각김치 등으로 채워졌습니다.

[소비자 : 김장 김치를 먹다가 다 떨어져서 포기김치를 원래 생각했는데, 다 품절돼 가지고 지금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에요.]

유명 업체 포기김치는 국내산 배추를 사용하고 있는데, 올여름 폭우에 추석까지도 폭염이 길게 이어지며 배추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입니다.

그러다 보니 포장 포기김치의 대형마트 입고량은 최근 평소의 절반 수준이고, 김치 제조사들 직영몰에서는 배추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포기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배추 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어, 오늘(2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9천383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5% 급등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는 한 포기 1만 원에서 2만 원 선으로 팔리는 상황.

최대한 가격을 낮춰 배추를 내놓고 있는 대형마트에는 아침부터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준비한 물량이 금세 동이 나 버립니다.

김치를 안 먹을 수는 없고 담그느니 포장김치를 사자 수요가 몰리는 이유인데, 한 대형마트의 이번 달 포장 포기김치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5% 넘게 뛰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배춧값이 뛰었고 부재료 가격도 상승세라 부담을 다소 느낀 소비자들이 완제품 구입을 선호하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국산 신선배추 16톤을 수입해 풀 예정인데, 가을배추가 본격 나오기 전까지는 배추값 강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세경,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홍지월, VJ : 김 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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