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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새벽에 서울 도로 한복판에서 요가하고, 춤…이런 걸 언제 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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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페스티벌·축제 서울 자치구 12곳서 ‘동시다발’

지역경제 활성화·지역 대표축제 만들기 경쟁

클래식·가요·재즈·락·힙합·패션·역사문화 장르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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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동대로에서 열린 강남페스티벌 K-pop콘서트 모습. 강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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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새벽에 요가하고, 밤에 디스코 추고, 이런 걸 언제 해보겠어요."
송승은 서리풀 페스티벌 총감독은 서울 서초구의 대표 축제인 서리풀 페스티벌을 이렇게 한 마디로 소개했다.

서리풀 페스티벌은 서초역에서 서초3동 사거리까지 반포대로 10차선 도로 900m 구간의 차량 출입을 막고 거대한 광장처럼 만들어 여는 축제다. 축제는 토·일요일인 오는 28~29일 열리는데 서초구에서는 이틀 동안 1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주말 서울에서만 어림잡아 12개의 축제가 열린다. 구청에서 주최하는 공식 축제 숫자만 그렇다. 강남구, 강서구, 광진구, 구로구, 노원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종로구 등 동서남북 축제가 열리지 않는 곳을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다.

축제가 이렇게 한 주에 몰린 건 가을이 축제하기 좋은 계절인데다 코로나19 이후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새로 만든 축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치구들이 경쟁적으로 규모도 키우고 있다.

광진구가 진행하는 능동로 패션 페스티벌과 힙합 브레이킹 페스티벌은 둘 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청년층을 겨냥한 축제다. 강서구의 방신사계 페스티벌, 노원구의 댄싱노원, 마포구의 레드로드 페스티벌, 서대문구의 신촌 글로벌대학문화축제, 양천구의 락(樂) 페스티벌 등은 모두 올해가 2회째로 축제 규모를 더 키우고 지난해보다 내용도 채웠다.

마포구는 홍대 주변을 ‘레드로드’로 정비해 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에서 축제를 기획했다.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의 부활과 대학도시, 청년 도시라는 이미지 강화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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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가 작년부터 시작한 락 페스티벌은 항공기소음을 락음악으로 날린다는 흥미로운 발상을 담은 축제다. 그래서 축제도 공항 소음피해 지역인 신월동에서 연다. 노원구는 이번 주말 댄싱노원에 이어 다음 주말 경춘선숲길 가을음악회 등 11월까지 거의 매주 축제를 진행한다. 종로구는 1년에 네 차례나 대학로 6차선, 350m 구간 도로를 막는데 이번에는 그곳에서 재즈 콘서트를 연다.

규모나 연예인 출연진 면에서는 강남페스티벌이 압도적이다. K-POP 콘서트와 대형 패션쇼, 커버댄스 경연대회 등이 열려 지방은 물론 매년 해외 관광객이 수천 명씩 찾아 일찌감치 인근 호텔이 동나는 등 인기가 높다. 올해도 국카스텐, 솔라, 에이핑크, 오마이걸, ITZY, 김원준, 코요태 등 15개 팀이 콘서트에 출연한다. 백제의 수도였던 송파구에서 여는 한성백제문화제는 매년 30만명이 방문하는 전국 단위 문화 축제다.

지자체가 이렇게 축제에 열심인 가장 큰 이유는 인근 지역에서까지 방문객이 몰리면서 관내 소상공인 매출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공공 문화콘텐츠 확충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이런 요구가 지역 대표 브랜드화에 대한 지자체장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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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최대 스케치북’은 서리풀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반포대로 10차선 거리 위에 자유롭게 분필로 그림을 그리며 창의성을 발휘한다. 서초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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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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