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2015년 정점 찍고 줄었지만
직원 고령화에 인건비는 수직 상승 중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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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40대 이상 임직원 수가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2023년 기준)됐다. 특히 직원들 나이가 많아지면서 세 명 중 한 명이 '간부급'이 되고 2015년보다 인건비가 61%나 증가했다. 전 세계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정점을 찍었던 2015년과 비교해 2023년에 18%가량 줄었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2010~2023년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정기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대 이상 임직원 수는 8만1,461명으로 20대 직원 수(7만2,525명)를 앞질렀다.
2010년대 삼성전자는 20대 직원이 절반을 넘는 젊은 회사였다. 2010년 직원 수는 19만464명으로 이 중 20대 이하가 55.7%(10만6,162명)를 차지했다. 30대는 32.5%(6만1,989명), 40대 이상은 11.7%(2만2,313명)에 그쳤다. 전체 직원 수는 △2013년 28만6,284명 △2015년 32만5,677명으로 빠르게 늘었고 같은 기간 20대 직원 비율도 57.3%, 58.9%에 달했다. 그러나 2015년을 정점으로 직원 수 31~32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 2019년 30만 명 선이 깨지며(28만7,439명) 빠르게 줄었다.
20대 직원 8만 명 줄고 40대 4만 명 늘어
한국CXO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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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대 직원이 빠르게 줄어 2015년 19만1,986명에서 2018년 15만565명, 2019년 12만4,442명이 됐다. 2020년에는 9만9,823명으로 30대 10만6,236명보다 적어졌다. 반면 2010년 2만2,313명이었던 40대 이상 임직원은 꾸준히 늘어 2015년 4만990명, 2019년 6만1,878명이 됐다.
삼성전자 직원이 고령화된 배경은 해외 사업장의 인력 구성 변화다. 2010년 때만 해도 19만 명이 넘는 직원 중 국내 인력은 9만5,662명(50.2%)으로 해외 인력(9만4,802명)과 비슷했지만, 2011년부터는 해외 인력(11만9,753명·54%)이 국내 고용 인원(10만1,973명)보다 많아졌다. 2013년 해외 직원 수가 전체 직원의 67%(19만486명), 2015년에는 70%(22만8,755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해외 직원이 급속하게 줄면서 비중도 △2020년 60% △2021년 58% △2022년 56% △2023년 55%로 쪼그라들었다. CXO연구소는 "(이런 변화에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철수한 영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2015년만 해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삼성전자 직원은 14만 명 이상이었고 중국 직원도 4만4,000명을 넘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중동 제외) 지역 직원은 10만 명 정도로 줄었다. 반면 국내와 미주 지역 직원은 같은 기간 2만7,000명 이상 늘었다.
직원 셋 중 하나는 간부...인건비 5년 동안 10조 늘어
한국CXO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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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중장년층에 몰리다 보니 간부급도 늘었다. 조직원 중 간부급(임원 포함) 이상은 2013년 17.3%에 불과했지만 △2018년 22.4% △2021년 30.8%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5%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인건비가 불어났고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 인건비는 23조5,000억 원(매출 대비 11.7%)이었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2019년 28억1,000억 원(12.2%) △2020년 31조 원(13.1%) △2021년 34조6,000억 원(12.4%) △2022년 37조6,000억 원(12.4%) △2023년 38조 원(14.7%)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1~6월) 인건비 규모(20조3,000억 원)를 감안하면 연말에 40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과 간부급이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5~7년 삼성전자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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