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당론 정한 국힘, 민주당 결정 촉구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한민국 증시와 경제를 포기했느냐”며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인버스나 숏(주가 하락에 베팅)쳐서 돈 벌라고 권유하는 건가”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지난 24일 당내 토론회에서 “(주가가) 우하향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원내대표, 한 대표, 장동혁 최고위원. 남제현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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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에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비꼬아 답변한 것”이라며 “인버스 투자를 권유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민생법안에 발목잡기를 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국민께서 이제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금투세를) 유예하자고 나오는 것은 결국 불확실성을 증가시켜서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부를 축적할 방법은 오직 부동산뿐이라는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국내 자본시장, 주식시장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120분 토론 역할극이 남긴 것은 증시가 우하향하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된다는 희대의 망언밖에 없다”며 “금투세 시행이 100일도 안 남았는데 민주당의 입장은 점점 더 오리무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개미투자자들이 금투세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동안 뭘 하고서 인제 와서 한가하게 한 달이나 시간을 더 끌겠다는 건가.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금투세 시행 여부를 놓고 당내 의원들이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눠 당내 토론회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않았다. 국회 입법 ‘키’를 쥔 민주당이 시간을 끌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인버스’ 발언에 이어 민주당 이강일 의원의 “이번 토론회를 역할극의 일부다”, 이재명 대표의 “한국 주식, 지금 상태면 안 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등 설화도 이어지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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