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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유목민 모여라” SKB, IPTV·리모콘·셋톱박스 싹 다 AI 장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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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AI(인공지능)는 B tv의 매력을 높이고, 기존의 BM(수익모델)을 강화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점점 TV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이용 시간이 줄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적용해 더욱 새로워진 B tv를 선보였다.

앞서 지금까지 IPTV는 이동통신사의 매출을 높이는 효자 상품이었다. 2017년 처음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뒤 꾸준히 성장하며 정체된 유무신통신 사업과 함께 이통3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꺾인 가운데, 성장 한계를 타개할 수단 중 하나로 AI에 주목했다.

이 중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른바 ‘콘텐츠 유목민’을 겨냥했다. 콘텐츠에 대한 최적의 검색 결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해 이른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기존 플랫폼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김 담당은 “기존 서비스에서 ‘날씨가 우울한데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줘’라고 묻는 경우 ‘날씨의 아이’라는 답변이 나오는 등 단순히 답변만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쉬웠다”라며 “결과값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접근이 에이닷 적용에 발단이 됐다”고 밝혔다.

새로워진 B tv의 핵심은 ‘AI 대화형 탐색’이다. 기존에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찾아줘”라고 묻는 경우 해리포터 시리즈만을 제공했다면, 새로워진 B tv는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추천 콘텐츠와 함께 각각의 추천이유를 함께 제시한다.

이러한 차이는 자연어 처리모델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자연어이해(NLU) 모델을 사용한 누구(NUGU)와 달리,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하는 에이닷은 학습되지 않은 패턴의 질문이 들어와도, 스스로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사용자 의도에 맞는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에이닷 외에도 다양한 LLM을 복합적으로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서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사측은 밝혔다.

B tv와 함께 셋톱박스도 업데이트됐다.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인 것이다. 고객은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만으로, 새로워진 AI 셋톱박스를 경험할 수 있다.

AI가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주는 가 하면,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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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4 vision은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AI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향후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홈 트레이닝 및 모션 게임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은 “NPU가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시될것고 굉장히 많은 유즈케이스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가정 내에서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목표”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선보였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한 리모콘으로,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주는 모바일 리모컨을 표방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해당 방송의 무료 VOD·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VOD와 관련한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도 알려준다. 예컨대 홈쇼핑 방송을 보는 경우 상품 정보 및 주문 링크를 제공해, 모바일로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혁 담당은 “미디어 이용 관련 전 여정에 걸친 AI interaction(상호작용) 강화를 통한 초개인화가 향후 방향”이라며 “에이닷이 B tv에 들어오고, 디바이스가 AI와 만나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앞으로도 SK브로드밴드는 AI가 준 기회를 살려 고객이 어떤 플랫폼보다 우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생태계 내 다른 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자사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SK브로드밴드는 고객 이용 데이터와 홈쇼핑사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특성과 쇼핑 여정을 분석해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왔다.

김혁 담당은 “(시장 내 재원갈등은) 단순 힘겨루기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시장을 키워야 하는 부분”이라며 “생태계 내 다른 사업자들에 플랫폼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계속 모색하고 있다. 향후에도 SK브로드밴드는 함께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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