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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 가루 청소시킨 것뿐” 해고 교사 주장에…유치원 “용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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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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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억울하게 아동학대 사건에 휘말린 뒤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교육 당국에 조사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해고된 교사 쪽이 제기한 허위 아동학대 사건과 그로 인한 부당해고 의혹에 대해 감사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교사의 모친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 ‘사회초년생인 딸이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물티슈로 청소하게 된 과정이 용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을 와전돼 아동학대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 가루는 점심 식사 반찬으로 나왔다고 한다.



청원글을 보면 해당 교사는 유아의 기본 생활 습관과 발달 과정을 위해 식사 뒤 정리 시간을 가졌고 용변을 치우게 한 것이 아니라고 유치원장 등에게 설명했지만, 원장은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해당 교사는 결국 상황 설명도 못하고 10여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며 “원장은 이들 앞에서 교사 해임이 당연하다며 부당해고를 했다”고 적었다. 해당 내용은 국민신문고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는 용변이 아닌 김 가루를 청소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는 게 청원인의 설명이다.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한 인천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은 1차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해당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25일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실에 감사를 요청했다. 인천시교육청 쪽은 “유치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나갔고,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치원 쪽은 해당 교사가 아이들에게 용변 청소를 시킨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 아이가 용변을 흘렸고 해당 교사가 건넨 물티슈로 다른 아이들이 용변을 치웠다”며 “사회초년생인 교사를 배려해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게 한 뒤 원만히 해결하려 했는데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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