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미국의 한 소녀가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몽유병을 앓는 아이가 잠결에 집에서 2.4㎞ 떨어진 숲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사진=X(엑스, 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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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미국의 한 소녀가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몽유병을 앓던 아이가 잠결에 숲속 한 가운데까지 걸어가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에 살고 있는 페이튼 생티넌(10)은 이달 14일 오후 10시쯤 자택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숲속에서 사냥꾼이 사용하는 트레일 카메라에는 집을 나선 생티넌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을 통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수백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합세해 아이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드론 조종사인 조쉬 클로버도 대규모 수색을 도왔다.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띄우자 약 20분 만에 생티넌의 위치가 파악됐다. 아이는 보라색과 흰색이 섞인 잠옷을 입고 울창한 숲속에서 태아 자세로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알고 보니 몽유병을 앓던 생티넌이 잠결에 집에서 2.4㎞가량 떨어진 곳까지 스스로 걸어온 것. 생티넌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구조대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아이가 무사히 발견된 것이 '정말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아이는 모기에 물린 자국만 있고 특별한 부상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보행증이라고도 불리는 몽유병은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잠이 들고 난 뒤 1~2시간 후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몽유병은 소아의 약 15%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수면 장애다. 뇌의 성숙과 함께 사춘기 전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발병하게 되면 오히려 빈도나 정도가 심해져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트레스·수면 부족·뇌 관련 질환 등 다른 요인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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