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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페루서 한인 사업가 괴한에 납치됐다 하루만에 구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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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헤어진 뒤 연락 두절…몸값 요구받고 가족이 신고

수류탄에 총격전까지…"건강상태는 양호, 병원서 회복 중"

현지 경찰, 납치범 3명 검거…범행 동기·배후 등 수사 계속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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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60대 한국인 남성 사업가가 괴한에 납치됐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하루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26일 외교부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페루 리마 시내 한 가운데서 납치범들에게 끌려간 우리 국민 A씨가 25일(현지시각)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A씨는 구출 당시 타박상이 확인됐을 뿐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했으며, 현재 리마 시내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이다.

A씨는 현지에서 상당 기간 체류해온 사업가로, 지난 24일 새벽 지인과 헤어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 날 오후 A씨의 회사 직원이 A씨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고, 신원 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받아 A씨를 데리고 있다며 위협을 가했다. 재차 연락이 닿은 A씨 가족들에게는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다.

A씨 가족들은 현지 경찰에 신고했고,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해 A씨 가족 및 현지 경찰 등과 소통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외교부는 대사관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 대책반을 꾸렸고, 이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꾸려 인질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장관을 대신해 김홍균 차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어 안전 확보에 관한 논의도 진행했다.

A씨를 끌고 간 납치범들은 A씨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 경찰의 포위망에 포착됐고,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신호를 위반하며 과속으로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고 총격전까지 벌여 경찰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끝까지 추적한 끝에 현장에서 3명을 검거하고, 범죄 차량 뒷좌석 바닥 쪽에 있던 A씨를 안전하게 구출했다.

경찰은 납치범들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와 배후, 조력자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됐던 우리 국민이 무사히 구출돼 다행"이라면서 "우리 공관은 수사가 신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현지 경찰과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지역 중에서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악화로 인한 이주민 유입으로 범죄율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납치 또는 납치미수 사건만 700여 건 달한다.

페루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1년(1건)이 마지막이었고, 당시 23일 만에 구출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페루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수는 약 1200명이며, 이 중 1000여명이 리마에 거주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한국인을 특정해 납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페루 내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 발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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