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송윤혜 |
2005년 미국 우드로윌슨연구소는 7광구 일대 석유 매장량이 미국 내 매장량의 4.5배, 천연가스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 매장량의 10배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추산이 맞는다면 7광구 석유 매장량의 가치는 현재 유가(배럴당 70~80달러) 기준 9000조원에 달한다. 1995년 7광구 해역에서 불과 800여 m 떨어진 곳에서 천연가스 9200만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춘샤오 가스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자원개발 업계에서는 해당 보고서가 국제법·국제정치학자들이 정확한 실태 조사 없이 인근 동중국해 가스전 상황과 유사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작성한 것이기에 실제와 차이가 상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978년 JDZ 협정이 발표된 이후 한일 양국은 1987년 1차 탐사를 진행하고 광구 7개를 살폈지만 당시엔 큰 성과가 없었다. 2차 탐사(1991~1993년) 시도도 흐지부지 끝났다. 한동안 중단됐던 탐사는 2002년 한국석유공사와 일본석유공사(JNOC)가 공동으로 석유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7광구 내 2소구(小區) 일대를 3차원으로 조사하며 재개됐는데, 한일 양국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 측은 “자원 부존 가능성이 높아보이므로 시추공까지 뚫어보자”고 했지만, 일본 측은 “경제성이 없다”며 공동 탐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일본 측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7광구 가치에 대한 일본 측 추정치는 명확하게 나온 게 없다. 에토 히로아키 니혼대학 교수는 ‘7광구의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조사 연구’ 논문에서 영국 BP사의 ‘세계 에너지 리뷰’(2021년)를 인용해 800조엔(약 7340조원) 가치의 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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