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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배민·쿠팡 싸움에 요기요도 기웃…바람 잘 날 없는 배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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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경쟁 배달앱과 달라…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

업계 "논란 돼 좋을 것 없어…소비자 인식 나빠질까 우려도"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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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무료배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워 올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배달플랫폼이 '이중가격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이 배달용 가격과 매장용 가격을 다르게 표기하는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며 논란을 일으키자 배달앱 업체들이 '네 탓'을 하며 상호비방의 도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2위 쿠팡이츠가 '이중가격제'는 배달의민족 문제라고 저격한 것을 시작으로 배민이 '사실무근'이라며 소송전까지 예고하는 등 반격에 나섰고 요기요도 참전하는 분위기다. 요기요는 자사 신규 '라이트 요금제'를 홍보하면서 '경쟁 배달앱과 달리 자사는 고객 배달비 100%를 지원한다'며 '논란 마케팅'을 불사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전날 자사 '라이트 요금제' 성과를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라이트 요금제는 요기요가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 중인 신규 요금제로 중개 수수료율은 9.7%다.

요기요는 이 자료에 요기요는 본문 첫 줄에 '무료 배달 요금, 아직도 사장님이 내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무료 배달 요금 부담 소재는 최근 배민과 쿠팡이츠가 신경전을 벌이는 주제다.

요기요는 "경쟁 배달 앱들이 일부 배달 유형에만 무료 배달 비용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요기요 라이트'는 배달 유형에 상관없이 고객 배달비를 100% 지원한다"며 "배달앱 3사 중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요기요는 가게 사장님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동반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요기요가 기술한 '일부 배달 유형에만 무료 배달 비용을 지원하는 경쟁 배달 앱'은 배달의민족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배민배달(자체배달)과 △가게배달(주문 중계만)의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배민은 배민배달 주문에 대해서만 고객배달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다.

주문중계만 하는 가게배달 주문의 경우 배민이 배달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배달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는 배민클럽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주문당 2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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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 노동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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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의 이번 자료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의 배민과 쿠팡이츠의 충돌을 의식해 발을 담근 것이라고 해석한다. 업계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최근 이중가격제와 무료배달 서비스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먼저 쿠팡이츠가 24일 뉴스룸에 글을 올려 우회적으로 "타사는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라며 배민을 저격했다.

배민도 곧바로 "최근 한 배달앱 업체가 당사와 관련해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주요 배달앱의 논란이 시장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시끄러워지면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무슨 일인가 하고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논란이 돼서 좋을 것이 없다"라며 "요즘은 워낙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한번 퍼진 정보는 뉴스, 커뮤니티 등에서 계속 돈다(재확산). 배달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이용객인 직장인 김 모 씨는 "그간 배달앱 (중개)수수료가 얼마인지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 10% 가까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당장 '앱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정도는 아니지만 놀라긴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배달앱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641만 8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24만 명) 늘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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