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저가 패키지상품 구매, 전 일정 '암행점검'
(자료사진)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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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외래관광객 불만족을 야기하고 서울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저품질 '덤핑관광'의 국내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서울시가 해외에서 판매 중인 서울행 저가 패키지상품을 구매해 전 일정 품질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엔데믹 이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덤핑관광상품으로 인한 관광객 피해를 막고 서울의 관광품질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7월까지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은 732만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3.2%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소 더딘 회복을 보였던 중국인 관광객은 7월 누계 264만명으로 2019년 대비 81.5% 회복됐다.
덤핑관광상품은 그 비중이 높진 않지만 불법가이드, 쇼핑 강요 등 부당행위를 경험한 관광객들이 많아질수록 서울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시는 전했다.
덤핑관광상품은 여러 국가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이번에는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베트남 발(發) 단체여행상품 중 저가 7개(중국 3개, 베트남 4개)를 선별하고 현지 외국인으로 구성된 점검요원을 투입해 암행점검을 실시했다.
2인 1조로 구성된 점검요원들은 상품을 직접 구매한 다음 출국부터 귀국까지 전 일정을 동행하며 가이드, 숙소, 음식, 선택관광, 쇼핑 등 여행 전반에 대해 점검표를 작성했다. 사진과 녹음, 동영상 등도 기록, 이는 추후 신고 등 후속조치의 근거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점검에 참여한 외국인 요원들은 여행 일정의 대부분이 관광보다 단체쇼핑에 집중돼 있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점에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쇼핑 실적에 따라 관광객을 대하는 가이드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으며 할당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버스 이동 과정에서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관광지 체류시간은 훑어보는 수준으로 매우 짧았고 날씨와 동선 등의 이유로 대부분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특히 예고 없이 투어를 취소한 경우도 있어 가이드와 언쟁이 오고 갔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가 저가 패키지 일부를 선별 조사한 것인 만큼 전체 상품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관광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해 관광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조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사관에 공유해 해당 상품의 확산을 최대한 막고 법률 자문을 거쳐 필요 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제재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김영환 관광체육국장은 "유난히 길었던 폭염이 지나가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온 이 시기에 관광의 기본부터 살펴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관행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관광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여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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