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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네타냐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행…“휴전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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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지지'하는 인질 친척들과 함께 뉴욕 방문

미국 등 서방 제안 '21일 휴전안' 거부

백악관 "이스라엘이 받아들였다고 생각"

팔레스타인 대표 "이스라엘, 유엔 회원국 자격 없어…미국 지원 그만해라"

이데일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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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가자와 레바논,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은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27일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연설을 전세계 지도자 앞에서 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인질로 잡혀간 이스라엘 시민의 친척들과 함께 뉴욕에 도착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수행을 옹호하는 인물들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뉴욕 도착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온 힘을 다해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레바논에게 ‘21일간 휴전하자’라는 제안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에 대한 공습 강도를 낮추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한 바 있다.

실제 이스라엘은 이날도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학교를 하마스 기지라며 미사일을 쐈고 이 공격으로 아이들을 비롯해 15명이 사망했다. 또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에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 항공부대 사령관인 모하메드 후세인 사루드(아부살레흐르)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최근 공습과 테러로 큰 타격을 입은 헤즈볼라 역시 가자지구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는 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45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를 타격했으며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27일 자정 즈음에는 이스라엘 중부 상공에 공습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예멘은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있다.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에 미국은 당황한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21일 휴전제안에 대해 이스라엘정부가 동의했다고 믿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그렇지 않았다면 동맹국들이 이 제안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초안을 작성하고 전달할 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모든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그것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면, 우리는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왜 이를 거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드 J. 오스틴 3세 미국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면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아직 외교적 해결책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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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26일 뉴욕 유엔총회 본부 근처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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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지도자들은 이날 즉각적인 휴전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갈등의 물결이 높아지는 것을 해결하고 중동지역의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 세계적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레바논이 새로운 가자지구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휴전 제안안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유엔 총회 연단에 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대표는 “가자에서만 4만명 이상이 살해되고 수천 명이 잔해에 깔려있다”며 “이스라엘이 벌이는 학살은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기 거부하는 이스라엘은 국제기구의 회원국이 될 자격이 없다”며 “우리는 유엔총회 국제연합총회(UNGA)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대표는 또 미국이 이스라엘의 폭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학살을 멈추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압바스 대표가 연단에 오를 때 박수소리가 길게 이어졌고, 그가 연설을 마칠 때는 기립박수와 “팔레스타인 해방, 해방”이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유엔총회 연설은 27일 있을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전쟁을 이어나가야 하는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아침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유엔 총회 근처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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