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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포스트 기시다, 오늘 오후 3~4시께 결정...팽팽한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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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상위 2명 결선투표 거칠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자가 27일 오후 결정된다.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막바지까지도 치열한 3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대로 1차 투표에 마무리되지 않고 결선 투표까지 거치게 될 경우 '포스트 기시다'인 신임 자민당 총재가 확정되는 시간대는 이날 오후 3시40분께로 추산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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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선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투표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표(368표)와 전날 마감된 당원 및 당우 표(368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개표는 오후 2시20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을 상대로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 조직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다시 거치게 된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하며 뚜렷한 1강이 없는 이번 선거에서는 결선투표까지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신임 총재 확정 발표는 오후 3시40분께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내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고 있다. 같은 날 새 내각도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후보 9명 중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과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이 '3강'을 이루며 총재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당원 표의 경우 전국적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우세한 반면, 국회의원 표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또한 강력한 후보다.

결선 투표가 유력한 만큼 결국 2차 투표에서 막판 합종연횡에 따른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이 전날까지 의원 설득에 마지막 공을 들인 배경이 여기에 있다. 결선투표의 경우 의원표의 비중이 더 커진다. 또한 1차 투표에서 3~4위를 기록한 후보들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밖에 없다.

당원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이 무려 5번째 도전이다. 당 간사장만 두차례 역임한 그는 12선 베테랑 정치인이자 정책통이지만, 당내 파벌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지 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앞서 2012년 선거 당시 1차 당원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파벌을 집결시킨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패했었다. 국방 문제에 해박한 그는 자민당 내에서는 우익 성향의 의원들과는 다른 '비둘기파'적인 역사인식을 나타내왔다.

사상 최연소 40대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현재 의원 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각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부부가 다른 성을 쓰는 ‘부부 별성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보수적 성향의 당내 지지율도 주춤해졌다. 다만 40대 초반 젊은 정치인인 만큼 '비자금 스캔들'로 확산한 자민당의 부패 이미지 쇄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일본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우익 성향의 정치인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그 주인공이다. 당초 이번 총재 선거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지율 3위에 머물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우익 보수층 지지를 흡수하면서 급부상, 3강 구도로 재편됐다. 1961년생인 그는 역대 총리들이 공통적으로 역임한 재무상, 외무상, 경제산업상 등을 거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총리가 될 경우 아베노믹스를 비롯한 아베 전 총리의 경제, 외교·안보 정책 노선을 계승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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