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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IAEA 수장, 北 '사실상' 핵 보유 인정…러시아 핵 교리 변경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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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AP 인터뷰서 "국제적 관여 없어 北 핵 프로그램 팽창"

"국제법 위반한 북핵 비난 받아 마땅…창구 닫으면 상황 악화"

"러, 핵 사용 역치 낮출 수도…핵 합의 복구차 이란 방문 예정"

뉴시스

[빈=AP/뉴시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비엔나)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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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각) 공개된 AP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2006년 뒤로 국제사회 관여가 없었다. 그 뒤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크게 확장됐다"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한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반복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만 동시에 서로의 과거를 언급하지 않기로 하는 방향으로 진지하게 고려해 보기 시작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적극적이어야 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가진 제 신조는 항상 참여하고, 대화하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에 문을 닫는 일이)오히려 통제 불능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게 상태를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매우 우려스럽다. 그러나 외교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북한과 약속에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외교적으로 준비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약속 문제에서 한 가지 가능한 의제는 핵 안전에 관한 것"이라며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북한은 그 이상으로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기본적인 국제 핵 안전 표준 준수 측면에서 들여다볼 수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핵 프로그램일 것"이라고 대화 필요성을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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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2010년 미국 핵과학자가 방문해 확인한 것보다 크게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4.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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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은 2주께 전 북한의 무기 제조 수준의 우라늄을 생산하는 비밀 시설을 매우 드물게 들여다볼 기회를 잡았다며 IAEA가 분석한 북한 핵 프로그램 보고가 매우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30개인지 50개인지 추측이 있다"면서 "다른 국가도 북한만큼 기하급수적으로는 아니더라도 핵무기 보유를 늘리고 있는 구체적 시점에 있다. 이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근본적이고 매우 심각한 문제의 증상"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시설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러시아의 핵 교리 변경을 놓고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한 자국 핵 교리 개정을 놓고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역치를 낮추거나 자신의 주장을 확대하는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핵 교리 개정안은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췄다. 맹방 벨라루스에 핵우산을 확장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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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선 수치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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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프로그램 현대화를 위해 투자하는 중국과 미국을 의식한 그는 "다른 국가도 핵무기 사용을 촉발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를 언급했다"며 "놀랍지 않다. 이는 국가가 계산하는 내용의 일부"라고 짚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가 자국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 보고서를 근거로 핵 재앙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는 "젤렌스키 대통령 성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올여름 자포리자 원전이 군사 목표물로 공격받아 냉각탑 중 하나에 화재가 발생하고 러시아 쿠르스크 원전에 무인기(드론) 잔해가 발견된 점을 거론해 "상황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 합의를 복구하기 위해 조만간 이란을 방문할 계획을 알렸다.

그는 이란의 핵 역량이 세진 만큼 합의가 더 강한 내용을 남아야 한다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합의된 프레임워크로의 복귀하는 일과 관련한 견해를 듣고 싶다"고 발언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재개할 가능성을 띄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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