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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美국적으로 선거 운동’ 피의자 최재영 목사, 경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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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 “대통령도 선거중립 위반...수사하라”

조선일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입건된 최재영 목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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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미국 국적’ 신분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왔다. 최 목사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미국 국적자 신분임에도 지난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기 여주·양평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의 선거 운동을 도운 혐의를 받고있다. 현행법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자는 국회의원선거에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 최 목사는 재미교포로, 대한민국 영주권도 없다.

그는 지난 6월 24일 다른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이 절 ‘디올백 사건과는 무관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엮은 것은 상당히 큰 실수”라고 주장해 이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최 목사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당이 불리한 지역만 골라서 민생토론을 하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등 선거중립(의무)을 위반했는데, 검찰은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최재영 목사가 민주당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가서 단 몇 분, 몇 마디 지원유세 한 거는 집요하게 고발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김건희씨가 지난 재보궐선거와 총선에도 개입한 정황 등이 폭로되고 있는데 빨리 수사에 착수해달라”며 “오늘 성실하게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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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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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이른바 ‘디올백 사건’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 권고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검찰과 대통령실은 아무 말이 없다. 김건희씨도 보강 수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제 검찰 수사 라인을 객관적인 인물로 교체해달라”고도 했다.

최 목사는 이 사건들과는 별개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었던 지난 2월 양평군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발언을 하는 등 부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도 있다. 당시 촬영된 영상과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최 목사는 당시 모인 청중 약 100명 앞에서 “올바른 탄핵을 할 수 있는 그런 일꾼을 뽑아야죠, 양평은 누굽니까? 최재관이랍니다”라고 발언했다.

또 그는 지난 3월 여주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철규 의원으로부터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받으면서 한 사람당 얼마를 받는다는 얘기를 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말해 이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목사는 이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최 목사에게 제기된 이 두 가지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 8월 검찰에 송치했다.

[수원=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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