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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뺑소니 마세라티 운전자 '해외 도피' 시도했다···블랙박스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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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A씨, 도주 이틀 만에 서울 강남서 검거

A씨 해외 도피 도우려 한 C씨도 입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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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광주 도심에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사상케 하고 도주했던 30대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운전자는 사고 뒤 해외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A 씨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강남에서 검거됐다. 도주 이틀 만이다. 경찰은 검거 당시 A 씨와 함께 있으며 휴대전화 등을 제공한 조력자 고교 동창 B 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사고 직후 A 씨를 타지역으로 데려다주고 해외 도피를 도우려 한 30대 벤츠 운전자 C 씨 또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혐의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그의 여자친구가 숨졌다. 이들은 배달 대행 일을 마친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 씨 차량에는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았고, 오토바이는 150여m를 튕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인인 C 씨의 벤츠를 뒤쫓아가다 사고를 냈고, 사고 직후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C 씨의 차를 타고 대전으로 도주했다.

이들은 사고 발생 전 광주 상무지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A 씨는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 등지로 향했고, 사건 당일 밤 인천에서 휴대전화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A 씨를 돕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25일 저녁 긴급 출국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A 씨는 이후 서울 등지서 B 씨와 도피 행각을 이어갔다.

경찰은 광주청 형사기동대 30여명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고, A 씨가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과거 치과 치료 전력이 있는 강남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틀 만에 신병을 확보했다. 마세라티 차량이 서울 법인 명의로 보험 등이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대포차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다. 또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당시 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음주 규명, 차량 입수 경로, 도주 이유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마세라티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는 방조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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