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식사 3만 원→'불꽃뷰' 30만 원
호텔도 불꽃축제 패키지 선봬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펼쳐진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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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일대 호텔, 레스토랑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나친 상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불꽃축제가 보이는 곳의 숙박, 식사 요금은 평상시 대비 최대 10배까지 치솟았다.
27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서울세계불꽃축제 명당자리로 알려진 여의도 인근 호텔들 고층 객실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의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300만 원에 달한다. 조·석식이 포함된 일반 디럭스룸 객실도 평소 주말엔 60만 원대에 예약이 가능하지만, 10월 5일 당일엔 120만 원대로 두 배가량 뛰었다.
용산의 한 호텔은 불꽃축제 뷰 객실 1박과 디너 뷔페 2인 등이 포함된 76만 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호텔의 같은 객실은 평소 주말 30만 원대(디너 제외)에 예약이 가능하다.
레스토랑의 가격 변동은 더욱 심하다. 한강변에 위치해 불꽃축제 명당으로 불리는 한 뷔페식 레스토랑은 이날 저녁 일반 손님을 받지 않고 불꽃축제 패키지 손님만 받는다. 창가 바로 옆 VIP테이블은 2인에 59만9,000원, 창가에서 떨어진 일반 테이블은 2인에 49만9,000원에 달한다.
이날 점심은 일반적인 주말, 공휴일 가격이 적용돼 1인당 2만9,900원, 2인에 5만9,800원이다. 저녁 시간에는 0이 하나 더 붙은 셈이 된다. 패키지 상품엔 스테이크 1개와 무제한 생맥주 등이 제공된다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불꽃축제 당일엔 특별 가격이 적용된다. 식사 없이 관람석과 와인, 케이터링만 제공되는 패키지는 1인에 28만 원, 풀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패키지는 1인 38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이곳은 평소 1인당 식사를 평균 2만~3만 원 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63빌딩 내 레스토랑들도 불꽃축제 패키지를 선보이며 가격을 높였다. 한 레스토랑의 경우 불꽃축제가 안 보이는 좌석의 디너 코스는 1인당 13만2,000원이지만, 불꽃이 보이는 좌석의 디너 코스는 3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전망이 좋은 호텔, 레스토랑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술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상에는 "축제만 했다 하면 바가지 씌우려고 안달인 것 같다", "매년 똑같은 비판이 나오는데도 전혀 개선이 안 된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겠지만 가격을 올려도 너무 많이 올렸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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