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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친한계 유튜브서 "원내대표가 한동훈 욕만 해"... 추경호 "법적 대응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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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진행 유튜브 채널서 논란
만찬 발언 두고 신지호 "싸대기 때리고 싶은 심정"
김건희 여사 사과도 겹쳐 친윤계·친한계 일촉즉발
한국일보

한동훈(앞줄 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앞줄 오른쪽)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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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빈손 만찬' 이후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 사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친한계 당직자가 진행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대표 욕만 하고 다닌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를 들은 추 원내대표 측에서 27일 "당 갈등을 유발하는 해당행위"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해 내홍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간 균열은 전날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불거졌다. 방송에 출연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 개인적으로 만나서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며 "저는 참 이해 안 되는 게 한 대표를 욕해서 지금 될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논설위원은 추 원내대표 지역구가 여권 텃밭인 대구라는 점을 거론하며 "만약 원내대표 지역구가 서울이었다면 이렇게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뭔가 만들려고 노력하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했을 것이다. 대구에 있다보니 본인이야 하든가 말든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니,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신 부총장도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 될 수 있다면 필요하다고 보는데 잘 될 수가 없지 않으냐"고 거들었다. '어벤저스전략회의'는 지난 2021년 4월 신 부총장과 이 논설위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정권 교체의 길잡이가 되겠다"며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다. 하지만 여권이 친윤계와 친한계로 분화된 뒤, 친한계 입장을 주로 전달하는 창구로 알려져 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조치가 필요한지, 어떻게 할 건지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주요 당직자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식으로 갈등을 키운 적은 없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추 원내대표가 한 대표 욕을 했다는 건 허위 사실이며 명예훼손이다.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신지호(왼쪽)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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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만찬' 이튿날인 25일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 신 부총장이 언급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신 부총장은 한 만찬 참석자가 언론에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선 가서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러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 신 부총장 발언을 거론하며 "이런 방향은 맞지 않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서도 "밥을 먹고 와서 밥을 대접한 분을 '모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잡다한 얘기가 나오도록 만드는 것은, 그 주변이 한 대표를 너무 잘못 보좌하고 있는 것"이라고 친한계를 직격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만찬 이후 독대 무산 책임론을 둘러싸고 고조된 친윤계와 친한계 갈등은 김건희 여사 사과 논란으로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친한계 핵심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만난 수많은 사람, 당협위원장이나 의원들을 만났을 때 김건희 여사 사과가 불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분은 지금까지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면서 "당내 모든 구성원이 김 여사 사과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윤계 성일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 사과와 관련해 "검찰 수사도 안 끝났고 발표도 안 됐는데 무슨 사과를 먼저 하느냐"며 "모든 일들이 진행되면서 봐야 한다. 너무 앞선 얘기"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독대 무산으로 촉발된 계파 갈등이 김 여사 사과 문제까지 겹쳐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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