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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180쪽 분량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26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새로운 증거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선거 불복 사건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행적이 공개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스미스 특검팀이 지난 2년간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타니아 처트컨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에게 제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이전에 담기지 않았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증언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스미스 특검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통령선거 결과 불복 행위를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기소장에서 트럼프가 고의적인 허위 주장으로 선거를 뒤집으려 정부의 개표와 선거 인증 절차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경합주에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해당 주 선거인 명부를 허위로 제출하게 지시하고 결과를 뒤집도록 펜스 당시 부통령을 압박했다는 내용도 기소장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연방 대법원이 대통령의 공무상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법무부는 기소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특검은 최근 기소된 트럼프의 혐의 행위가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한 비공식적 행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기소장을 변경해 제출하기도 했다.
특검팀의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불복 행위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하원 보고서·기소장 등 과거에 공개됐던 내용이 아닌 추가적인 증거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특검 측도 과거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보고서 제출의 요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증언을 거부했거나 협조에 미온적이었던 펜스 전 부통령과 메도스 전 비서실장의 발언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법정 공방 끝에 증언에 나서거나 수사관과 대화를 나누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봉인돼 있어 처트컨 판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특검팀이 확보한 미공개 증거가 오는 11월 5일 대선에 앞서 대중에 공개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새로운 증거가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대선 국면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대중 공개용 버전도 별도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의 대중 공개 여부는 처트컨 판사가 결정할 사안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직 자신의 의향을 밝히지 않았다. WP, NYT 등 언론은 이 자료의 공개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특검 보고서는 시기상조이고 부적절하다"며 "(공개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판사가 공개를 결정하면 반대 신청은 14일 이내에 제출돼야 하고, 반대 신청이 제출되면 특검 측은 7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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