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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사우디, 고유가 전략 불발 … 점유율 확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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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2달러(2.90%) 하락한 67.6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1.60달러로 전장 대비 1.86달러(2.53%) 내렸다.

이날 유가 하락 원인은 원유 시장에 대한 사우디의 전략 수정 때문이었다. 사우디가 석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었던 배럴당 100달러 유가 목표를 포기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사우디 정부는 유가가 장기간 하락하더라도 오는 12월 1일부터 생산 감축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배럴당 100달러라는 비공식 유가 목표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2022년 이후 장기간 이어져온 생산량 감축 조치를 오는 10월부터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2개월 연장한 상태다.

미국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에 원유 증산 압박을 가해왔다. 하지만 사우디의 기대와 달리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다른 OPEC 회원국이 약속한 할당량보다 더 많이 생산해 감축 조치 효과를 떨어뜨렸다. 소식통은 "다른 생산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계속 양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리비아의 석유 생산 차질이 조기에 해결될 조짐을 보인 것도 석유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와 사우디의 증산 전망이 최근 유가 약세의 주된 동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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