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거부하면서 국가 장학금은 받겠다는건 무슨 경우인가요?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 3200명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겁니다. 수업을 듣겠다는 의대생은 6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더 큰 문제는 미등록 의대생에게 국가장학금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송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대 의대 캠퍼스가 한산합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
"거의 한산한 편이죠. (인파가) 좀 줄었죠. 한 20%는 줄은 것 같아요, 눈에 띄게."
전국 39개 의대도 상황은 비슷해, 2학기 출석률은 3%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대생 3200여 명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작 2학기에 등록한 의대생은 650여 명에 불과합니다.
실제 수업을 듣는 학생의 5배 넘는 수가 장학금을 신청한 겁니다.
한국장학재단은 신청 학생들의 소득수준에 따라 장학금을 차등 지급하는데, 휴학생을 제외한 '재학생'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의대생들은 대학이 휴학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라, 학적상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론 의대생들도 장학금을 받아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
"재학 여부나 학적 정보나 이런 것들은 어쨌든 학적 기준에 따라서 맞춰가지고 주시는 거라서, '재학생'으로 저희 시스템에 뜬 상태라면 일단 (장학금) 대상은 되시는 거죠."
실제 지급이 될 경우, 의대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장학금 기회를 빼앗는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가장학금은 이르면 다음 달 지급될 예정입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송민선 기자(minsunolo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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