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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앵커칼럼 오늘] 받고 더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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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에 안 끼면 병신이지!"

도박판 베팅에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2백 받고 2백 더 올려!"
"4백에 4백 더!"
"4백 받고 6백 더, 합이 천!"
"싹 다!"

사기 도박은 결국 싸움판으로 끝납니다.

"천 파운드부터 시작합니다."

경매사 눈길을 끌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경매꾼들을 코믹하게 그립니다.

"6천!"
"6천5백!"

낙찰 경쟁이 무아지경으로 치닫습니다.

"9천!"
"만2천, 만3천…."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재보선에서 두 야당이 벌이는 현금 공약 경쟁이 점입가경입니다.

모든 군민에게 돈을 나눠주겠다는 '살포' 약속에 '받고 더 올리는' 불이 붙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틀 연속 전남을 찾아, 영광 주민 기본소득 백만 원을 약속했습니다.

민주당과 곡성 군수 후보도 기본소득 50만 원을 내걸었습니다.

조국 조국당 대표도 질세라 행복지원금으로 영광 백20만 원, 곡성 백 만원씩 주겠다고 했습니다.

영광과 곡성 재정 자립도는 전국 2백 스물아홉 곳 중 백63위, 백72위에 그칩니다.

재정에서 자체 수입이 10퍼센트쯤밖에 안 됩니다. 돈이 어디서 나온다는 건가요.

영광의 경우 원전에서 한 해 5백억씩 나오는 세수를 재원으로 하겠답니다.

오 륙백억 원이 필요하니까 다 현금으로 갖다 써도 될락말락합니다.

기존 사업은 다 때려치워야 되는데 가능한 일인가요. 조삼모사 같은 빈 약속 '공약(空約)' 입니다.

인구 3만 명과 5만 명의 군수를 뽑는데 대선급 현금 공약이 질펀합니다.

눈먼 포퓰리즘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넘쳐납니다.

어제에 이어 화장실의 가르침을 마저 들어봅니다.

'거울이 말한다. 보이는 것을 다 믿지는 마라. 수도꼭지가 말한다. 물 쓰듯 쓰다가 물 건너간다.'

9월 27일 앵커칼럼 오늘 '받고 더 올려!'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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