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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성소수자役 선택한 노상현 용기…1년 걸렸다" '대도시의 사랑법' 감독의 간절함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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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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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직접 언급할 만큼 개봉까지 다사다난한 상황을 겪어왔다.

2003년 영화 '...ing'로 데뷔한 뒤 '어깨너머의 연인'(200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탐정: 리턴즈'(2018)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연출력을 인정 받아 온 이언희 감독은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해 "사실 기존 공식에 맞는 상업영화는 아니지 않나. 제작되는 과정에서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고 조심스레 입을 뗐다.

노상현이 연기한 흥수 캐릭터는 성소수자로, 실제 김고은의 캐스팅이 확정된 후 1년 여의 기다림 끝에 노상현이 합류하며 제작이 완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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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도 "시나리오를 받고 2년 반 동안 기다렸다"며 '대도시의 사랑법'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오기도 했다.

이 감독은 노상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 영화를 선택해준 것이 정말 고맙다. 배우 입장에서는 더더욱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쉽게 '도전해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겁이 나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김고은 씨가 캐스팅 되고 노상현 씨가 흥수 역할에 캐스팅되는 데 1년이 걸렸다. '파친코'에서 이삭 역을 연기하는 것을 보고 한 번 연락해보자고 했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 '흥수를 찾았다'는 마음이었다"고 절박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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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2년의 시간을 기다려 준 (김)고은 씨에게도 당연히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드디어 흥수를 찾게 돼서, 상현 씨가 화장실에 가는데 제가 화장실 앞에 서서 '하실 것이죠? 하셔야 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웃으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촬영이 시작되고, 노상현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차근차근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이 감독은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이 없진 않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배우에게는 그냥 자연스러워야 된다고 말했었다. 배우가 직접 연기하면서도 이것이 뭔가 겁나 보이거나 비겁해 보여도 안되지만, 과하게 일부러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부분을 잘 표현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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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대로 보여져야 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을 이으며 "우리가 오히려 약간 어떤 잣대를 가지고 보여주지는 않아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흉내내지 말고, 욕심 내지 말고 편하게 접근해보자고 계속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벅찬 마음으로 10월 1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 감독은 "이 영화도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가 재희와 흥수라는 인물을 잘 모르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점점 그들을 알아가게 되지 않나. 영화·드라마를 연출하고 만들어가는 것 모두 누군가와 친해지는 과정 같다. 이번 영화에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실 지 너무 듣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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