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물 경제와 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다음 주 공개된다. 재정·통화 정책의 수장들이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우선 통계청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7월의 경우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보다 0.4% 줄었고,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1.9% 감소했다.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8월 국세 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올해 '세수 펑크'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세수 재추계 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세목별로 보다 세부적 세수 흐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획재정부 세종청사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다.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이 총재는 세종청사 중앙동 청사를 둘러보고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 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재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

다음 달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의 주요 변수인 집값이나 가계부채 등에 대해 두 경제 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일에는 통계청의 '9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가 나온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는데, 9월에도 2%대 초반의 안정된 물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길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들썩이는 채소류 물가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다음날인 4일 통계청은 '2023년 사망원인 통계'도 발표한다. 연령과 원인별 사망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로 젊은 층의 극단적 선택, 노년층의 고독사가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가 다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금융 현안들을 논의한다. 올해 급증한 가계부채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인데, 끊이지 않는 은행권 대형 사고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서하 기자(ha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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