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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방미 나선 젤렌스키…추가지원 기대했지만 빈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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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어 트럼프와도 회동했지만 '승리계획' 등엔 관심 못 얻어

미 대선으로 민감한 시기 방문해 경합지역 방문·언론 인터뷰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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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장기화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을 찾았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미국 대선을 불과 4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방미에 나서면서 불필요한 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과 회동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하는 답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하는가 하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파괴된 불모지로 묘사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끼어들어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을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회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행보로 인해 취소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방미 일정의 첫 방문지로 전쟁 물자인 155㎜ 포탄을 생산하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했는데, 스크랜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향이며,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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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하자 공화당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방미에 맞춰 보도된 뉴요커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전쟁을 어떻게 멈출지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내게 작고 못된 비방을 가했다"고 비난하는 등 수일에 걸쳐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격했고, 캠프 관계자는 회동 불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회동이 성사됐지만, 양측 간 우호적인 모습은 크게 연출되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기 위해 동맹들에게서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낼 기회로 기획된 젤렌스키의 방미가 도널드 트럼프의 무대포식 정치전술에 낭비됐다"고 혹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인 26일에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크게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져온 '승리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우크라이나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서방제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역시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미 의회 의사당을 찾았지만, 큰 환영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대선 일정과 휴회까지 겹치면서 만날 수 있었던 상·하원 의원은 30여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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