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른바 '묻지 마 살인'이라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는 30대 남성 A 씨.
10대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건 지난 26일 새벽 0시 40분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피의자 A 씨 : 진짜 죄송합니다. (당시 기억이 전혀 안 나세요?) 네 (술은 얼마나 마셨어요?) 네 병 정도 먹었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범행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피의자 A 씨 : 그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직도 범행 부인하고 계신 거예요?) 아닙니다. 증거가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은 하지 않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가던 길이었는데 변을 당했습니다.
A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의자 A 씨 : (피해자와 아는 사이신가요?) 아니오.]
경찰은 이른바 '묻지 마 살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획 범행인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A 씨의 정신 감정 의뢰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A 씨가 두 달 전부터 영업도 안 하고 매일 술만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인근 주민 : 장사를 한 달도 안 했으니까 동네 사람들도 (A 씨를) 몰라요. 맨날 술만 먹고 있었으니까.]
[인근 주민 : 분노를 하지요. 그걸 보고서 분노를 안 느낄 사람이 어디 있어요. 너무 황당한 사건이잖아요.]
이런 가운데 A 씨의 신상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하며 비난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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