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전에 남아메리카 대륙에 인류가 존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미에 2만천 년 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건데, 고대인이 죽은 동물을 해체할 때 뼈에 남긴 석기 자국이 결정적 증거로 제시됐습니다.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대학 박물관의 화석들.
고대 아르마딜로 등 선사시대 포유동물들의 화석도 눈에 띕니다.
2016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국립대 등 국제 연구팀이 빙하기의 아르마딜로, 글립토돈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레콩키스타 강변에서 발굴한 화석을 조사하던 연구팀은 뼈에서 이상한 자국들을 발견합니다.
[기예르모 요프레 / 고생물학자 : 나는 자국(흔적) 전문가는 아니지만, 설치류와 육식동물과 식물의 흔적을 구별할 수 있으며, 이것들은 그 중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글립토돈 뼈에 남은 32개의 흉터 자국들은 다른 동물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자국이 당시 인간이 석기를 사용해 고기를 해체하다 남긴 흔적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 이미 인류가 존재했다는 것.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과 화석이 나온 강기슭 퇴적물의 지질학적 연구 결과, 시기는 약 2만천 년 전.
[마리아노 델 파파 박사 / 라플라타 국립 인류학 교수 : (우리의 발견은) 특히 남미에서 빙하가 녹기 전에 이미 인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학계에서 정설로 여겨지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인류 출현은 약 만6천 년 전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최초 인류 정착 시기를 보다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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