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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마스크로 인해 뒤집힌 피부"...항생제 없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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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쓰는 일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죠.

하지만 마스크가 닿는 입이나 턱 주변에 여드름이 나는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염증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법을 새롭게 찾아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벗자 양쪽 볼이 빨갛습니다.

마스크가 닿은 피부 부위에 가려움이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지만, 이로 인해 피부 질환과 같은 이차적인 문제도 늘어났습니다.

[윤정원 / 서울특별시 마포구 : 평소 알레르기가 없는 편인데도 마스크 쓴 뒤로부터 얼굴이 자주 간지럽고 트러블이 자주 올라와요. 그래서 마스크팩을 평소보다 자주 해야 해서 불편해요.]

[한용옥 / 고양시 일산서구 : 마스크를 쓰기 전에는 트러블이 없었는데 마스크 착용 후부터는 간지러움도 있었고 트러블도 많이 난 거 같아요.]

마스크를 오랫동안 쓰면 안쪽으로 습기가 차고 피부 온도가 올라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면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 급증하면서 마스크와 여드름의 합성어인 '마스크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마스크를 착용한 20대~50대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피부를 분석해보니 마스크에서 번식한 병원균이 피부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스크에 모두 200여 종의 세균이 존재했는데, 이 중 1/3은 동물 피부에 염증을 일으켰습니다.

연구진은 마스크에서 병원균의 성장을 돕는 촉진균을 발견했는데, 동물실험을 통해 이 촉진균이 피부염증을 악화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병원균이 아닌 촉진균만 억제해도 피부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는데, 특히 피부 공생 세균이 만들어내는 '페닐락틱산'이 촉진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았습니다.

[서휘원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촉진균이 피부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확인했고 병원균 촉진균을 제어함으로써 피부염증을 완화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물질을 이용하면 항생제 내성을 최소화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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