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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네타냐후 "'악의 축' 나스랄라 제거…우리 때리면 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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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

"중동에서 이스라엘 닿지 않는 곳 없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라며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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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10월7일 우리를 공격한 적들은 이스라엘이 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전환점에 이른 지금은 위대한 날들"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향해서도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으며 오늘 여러분은 이것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인질들을 되찾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그들을 잠시라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부 전선 공세 확대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랄라의 사망에도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한 군사적 압박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자 서방국들은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은 나스랄라 사살이 이스라엘의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며 두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며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를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휴전 협상이 타결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분쟁 당사자 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을 확인한다"며 국제 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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