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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이스라엘 파멸시킬 것" 네타냐후 "우리 치면 똑같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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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진 India Today 유튜브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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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슬랄라가 사망한 뒤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멸시키겠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28일(현지시간) ‘나스랄라가 사망했다’는 헤즈볼라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의 의무”라며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전 선언이다.

하메네이는 별도 성명을 통해서도 “순교자가 흘린 피는 설욕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거듭 보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국영 언론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공급해 온 미국도 나스랄라 사망에 책임이 있다”며 “미국인들은 시온주의자들과의 공모를 부인할 수 없다”고 미국도 함께 비난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를 폭살했다. 이스라엘군은 F-15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표적 공습했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순교자 나스랄라를 부당하게 살해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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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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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1년 가까이 전쟁을 치러온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무장단체 하마스도 성명을 냈다. 하마스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주거용 건물을 표적으로 벌인 이 흉악한 범죄에 대해 시온주의자와 이를 지원해온 미국 행정부에 책임을 묻는다”며 “저항의 지도자가 순교하면 더 용감하고 강하고 결의에 찬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그를 계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의 서방 상선을 계속 공격해온 예멘의 후티 반군도 나스랄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나스랄라의 순교는 이스라엘에 대한 희생의 불꽃, 열정의 열기, 결의의 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나스랄라는 의로운 길에 있는 순교자”라면서 “(나스랄라 사망은) 시온주의자들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사흘 간 나스랄라에 대한 추도 기간을 갖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이 이스라엘 대량 학살의 새 표적이 됐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인권 기구가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하고 이슬람 세계가 이런 공격에 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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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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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나스랄라 제거는 필수적”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스랄라의 제거가 필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라며 “이스라엘·미국·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스랄라가 만일 살아있다면 헤즈볼라의 역량이 빠르게 회복됐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제거) 명령을 내렸고 나스랄라는 더는 우리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CNN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인 자국 인질들의 귀환도 나스랄라 사망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도 레바논의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해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를 열어 북부전선 공세 확대와 관련한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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