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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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계절적으로 수익률이 가장 나쁜 달로 악명 높은 9월을 상승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6%씩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0% 상승했다. 이에 따라 9월 거래일을 하루 남겨 놓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9월 들어 다우존스지수는 1.8%,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3% 올랐다.
특히 S&P500지수가 올 9월을 상승으로 마감한다면 201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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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만 전 고점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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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빈은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 이야기가 지금 주가에 완전히 스며들었다"며 9월에는 역사적으로 주가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계절적 요인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8일 이례적인 수준인 0.5%포인트의 빅컷(Big cut)으로 4년 반만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키우며 증시 움직임이 일반적으로 저조한 9월까지 랠리가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특히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9월 들어 사상최고치 행진을 계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다우존스지수는 4만2000을, S&P500지수는 5700을 넘어섰다. 미국 3대 주가지수 중 나스닥지수만 아직 전 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올 3분기 들어 다우존스지수는 8.1% 급등하며 3대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5.1%, 나스닥지수는 2.2% 올랐다. 올 3분기에는 상반기에 많이 오른 기술주가 주춤한 반면 그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비기술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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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인하 속도 언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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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거래를 마감하고 10월 거래를 여는 이번주 주목해야 할 3대 빅 이벤트는 9월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10월2일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 공개, 10월4일 9월 고용지표 발표다.
파월 의장은 9월30일에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지난 9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미국 경제에 침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비해 너무 높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중립금리란 경제 성장을 자극하지도 않고 위축시키지도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리를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아져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경제 성장을 제약하게 된다.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나 혹은 현재 경제 상황에서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발언한다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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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방향 결정할 9월 고용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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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를 밀어올린 원동력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이 결과 최근 미국 증시는 거시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오는 10월4일에 발표되는 고용지표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애덤 턴퀴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에 대해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결국 노동시장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4만4000명 늘어 지난 8월 14만2000명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실업률도 4.2%로 지난 8월과 동일한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직결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지난 9월에 전월비 0.3%로 지난 8월의 0.4%보다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증시를 상승 견인해온 연착륙 시나리오가 흔들리며 증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다면 증시에 추가 상승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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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서비스업 경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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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번주에는 증시 영향력이 큰 경제지표 발표가 줄을 잇는다. 10월1일에는 지난 8월 구인 규모가, 10월2일에는 9월 ADP 민간 고용 증가폭이 공개된다. ADP 민간 고용은 공공 일자리가 제외되기 때문에 10월4일에 나오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과 차이가 있다.
또 10월1일에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10월3일에는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9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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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높은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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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 발표가 있기 때문에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테슬라는 전기차 인도량 발표일을 미리 공지하지 않지만 통상 새로운 분기 둘째날 발표하기 때문에 10월2일로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6만대로 나온다면 지난해 2분기(46만6140대)와 지난해 4분기(48만4507대)에 이어 테슬라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분기 인도량이 된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올 3분기 인도량이 46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로 최근 급등해왔기 때문에 실제 인도량이 46만대를 상당폭 웃돌지 않는다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지난 27일 투자 노트에서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현재 비공식적으로 기대되는 위스퍼(whisper) 전망치인 46만5000~47만대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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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변동성 높은 10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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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0월 거래가 시작되는 가운데 10월 역시 9월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주가 수익률이 좋지 않은 달이다. 특히 10월은 위기가 발생한 적이 많은 달로 유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10월은 증시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달이기도 하다.
10월에는 역사적으로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CNB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0월은 하루 주가 변동률이 평균 1.3%로 1년 중 가장 컸다. 올해처럼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의 10월에는 특히 주가 수익률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11월5일 대선을 앞두고 10월에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올해 별다른 조정 없이 랠리를 이어온 만큼 10월에 상승 모멘텀을 잃고 단기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현재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의견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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