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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베이루트 도심 첫 폭격…친이란 ‘저항의 축’ 본격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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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콜라 지역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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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30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도 처음으로 공격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반경이 ‘저항의 축’ 세력 전체로 확대되며 이란을 겨누는 모습이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서남부 주택가 콜라 교차로 인근 아파트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레바논 보안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밝혔다.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남부 교외 지역이 아닌 베이루트 도심을 공격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이곳은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고가도로, 고속도로로 이어지며 상점과 시장 등이 있는 민간인 거주 지역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의 군사보안국 책임자인 무함마드 압델알 등 3명이 사망했다고 이 단체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전날 하루에만 레바논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 216건이 이어져 사망자가 105명이 이르렀고, 지난 2주간 사망자는 1천명 이상, 부상자는 6천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명 이상은 이스라엘군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전날 예멘의 후티 반군 근거지인 호데이다와 라스이다 등에도 공격을 퍼부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물자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후티의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고, 후티는 공격 대상에 민간 시설도 포함돼 있었다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에 더해,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후티 반군으로까지 전선을 넓히는 것은 이란을 자극하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28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암살당한 뒤 “이란을 끌어들일” 전면적인 지역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후티, 하마스가 모두 이란의 대리세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들은 모두 이란 중심의 반미·반이스라엘 연합체인 ‘저항의 축’으로 분류되는 세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에서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으로 중동 전면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중동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은 약해졌고, 다른 주요 국가들은 사실상 구경꾼이 됐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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