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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번번이 한계 노출…‘정치초보’ 한동훈, 고립만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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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부산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윤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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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한동훈의 고독’이 깊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에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국민과 지지층에 내세울 만한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한때 자신의 ‘보스’였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가 심화되면서 당내의 세력 확장도 뚜렷한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당과의 관계도 진전이 없다. 고립무원이요 사면초가다.



지난 7월23일 취임한 뒤 한 대표에 대한 정치적 지지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지난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한 대표는 15%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수치였던 지난 8월(14%)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당대표 취임 직후였던 7월26일 조사(19%)에 견주면 4%포인트가 떨어진 수치다. 총선 한 달 전이었던 3월 첫째주 조사(24%) 때와 비교하면 무려 9%포인트가 떨어졌다. 7월 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2%)를 오차범위 안에서 뒤쫓았지만, 이달엔 25%를 기록한 이 대표와의 격차가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한 대표가 취임 뒤 보인 ‘보잘것없는’ 퍼포먼스 탓이 컸다. 전당대회 기간에 약속했던 ‘제3자 추천을 통한 채 상병 특검법’ 발의는 감감무소식이다. 특검의 전제조건도 후퇴했다.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 발의 여부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6월23일)던 약속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하는 것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8월26일)로 바뀌었다.



3주 전 제안한 여야의정협의체와 관련해서도 28일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생명과 건강 앞에서 출구전략이란 건 없다”고 했지만, 의료계의 불참 기류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안이 ‘채 상병 특검’과 ‘의정 갈등’만도 아니다.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독대는 보기 좋게 퇴짜 맞았고, 두번째 이뤄진 독대 요청에도 대통령실은 일주일이 다 되도록 묵묵부답이다. 당권을 쥐었어도 당내에 우군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당내 친한계 의원은 한 줌이다. 계파에 속하는 대신 상황을 관망하는 의원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를 걸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여야 대표회담도 ‘말 잔치’로 끝났다. 당정관계, 당내장악력, 여야관계 모두 꽉 막힌 상황이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누가 뭐래도 한 대표는 이 세계에선 ‘정치 초보’다. (검사나 법무장관 시절처럼) 개인기만으로 돌파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뜻이다.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등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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