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를 34년간 이끌었던 하산 나스랄라를 이스라엘이 제거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 정보전의 승리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 지하 18미터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본부에서 회의 중이던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해 벙커버스터 등 폭탄 100여 개를 퍼부었습니다.
나스랄라는 지난 2006년 이후 18년 동안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에 대비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헤즈볼라가 자체 운영하는 라디오와 위성 TV를 통해서만 메시지를 내 왔습니다.
외신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휘본부를 정밀 타격한 것은 이스라엘의 정보원이 헤즈볼라 내부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같은 정보력으로 헤즈볼라 지휘부를 겨냥한 표적 공습으로 핵심 지휘관 9명 중 8명을 제거했습니다.
[ 김태현 / 진행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스라엘 정보력이 이 정도로 막강합니까? ]
[ 성일광 /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미 나스랄라 전에 헤즈볼라의 지휘부가 다 죽었잖아요. 10명 이상 정도의 헤즈볼라 지휘부가 다 암살됐기 때문에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용하고 있는 내부 통신망이 다 털렸다 그렇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나스랄라도 본인이 암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
[ 김태현 / 진행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그동안 이스라엘이 암살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어디인지 알아서 해서 때린 게 아니라 위치와 정보 다 들고 있었는데, 지난달이나 작년에도 때릴 수 있었는데 지금 타이밍을 봐서 때렸다 이 말씀이신 거지요? ]
[ 성일광 /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그렇습니다. 결정만 안 한 것이지 얼마든지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하기 전 나스랄라 제거 작전을 승인했고, 나스랄라는 연설을 보던 중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성일광 교수는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의 조종사 역시 작전 30초 전에야 목표물이 나스랄라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마지막까지 보안을 유지하다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정밀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