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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항상 새벽 2시 기상”… 주식으로 183억 모은 ‘日 워런 버핏’ 투자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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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본에서 69년간 주식 투자로 20억엔(약 183억원)의 자산을 모은 시게루 후지모토씨./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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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69년간 주식 투자로 20억엔(약 184억원)의 자산을 모은 남성이 화제다.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시게루 후지모토(88)씨가 그 주인공이다.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지모토씨는 19세 때 일하던 반려동물 가게에 자주 들르던 증권회사 간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그가 처음 산 주식은 전자업체 샤프와 정유회사 에네오스 홀딩스였다고 한다.

후지모토씨가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게 된 건 1986년부터였다. 잉꼬새 애호가였던 그는 반려동물 가게를 열었고, 이후 가게를 팔아 일본식 마작 가게를 운영했다. 1986년 마작 가게를 매각한 후 6500만엔을 모은 그는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5년부터 데이트레이딩(단타 매매)을 시작한 그는 지금도 새벽 2시에 일어나 미국 경제 방송을 시청하는 등 미국 시장을 확인하면서 주식 투자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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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루 후지모토씨의 투자서./X(옛 트위터)


후지모토씨가 주식 투자로 상당한 자산을 모은 것이 알려지면서 추종자들도 생겨났다. 그는 자신의 투자전략을 담은 투자서를 내기도 했다. 작년 10월엔 그가 일본 자산관리회사 스토리지-OH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이 알려지자, 주가가 17%나 급등한 적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0년대 일본 내 자산 거품이 꺼진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일본 가계 금융 자산의 절반 이상을 예금이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후지모토씨의 유명세에 대해 “인플레이션으로 노년층이 공적 연금으로만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는 자신의 노후를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자산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후지모토씨는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지만, 투자전략은 장기간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버핏과 다르다. 그는 지난 10년간 데이트레이딩에 집중해 왔다. 일본증권거래인협회(JSDA)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그처럼 주식 보유기간이 한 달 이내인 경우는 전체 투자자의 3%에 불과하다.

후지모토씨는 스마트폰, 자동차, 신용카드조차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젊은이들이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열심히 생각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수익이 나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언제까지나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다”면서 “투자로 인생을 더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주식을 하는 젊은 층을 향해 “좋은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야 한다”며 “이익이 늘고 있는 회사, 열심히 일하는 회사, 열심히 투자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했다.

그는 버핏과 비교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면서 “버핏과 닮은 건 나이와 주식에 대한 사랑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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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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