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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김장철까지 ‘금배추’ 전망…유통업계 ‘물량확보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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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폭염으로 배춧값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손질배추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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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 배추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2만원까지 하는 ‘금배추’는 마트업계에서도 처음이라 바짝 긴장 중입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질 좋은 배추를 낮은 가격에 확보하려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례적으로 길어진 여름철 폭염 탓에 배추 작황이 악화하면서 김장철 배추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산지 다각화 등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1100톤 물량을 수입한다고 밝혔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 정보를 보면,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지난해(6193원) 같은 기간에 견줘 56% 오른 9662원이다. 6월까지 포기당 3천원대였던 배추 가격은 7월에 4천원을 넘었고, 한가위 무렵 9천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배추 한 포기가 만원에 육박하자, 대형마트들은 우선 확보한 배추 물량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다가올 김장철 ‘배추 대전’을 위해 물량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배추 1포기에 6384원, 홈플러스는 7990원, 롯데마트는 7992원으로 가격을 내리는 등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 움직였다. 소비자들이 몰리자 1인 3통으로 한정 판매하는 곳도 생겼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길었고, 남부 지역 장마까지 겹쳐 작황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보통 제철 시즌 마트별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데, 올해는 더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경우 11월 중순~12월에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10월 초에도 여전히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김장철 배추 가격은 상승하고, 품질도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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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김장철 배추 공급을 위해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산지를 다각화하고, 배추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들을 추가 기획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월 1~6일 절임배추·김장 재료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롯데마트는 “해남, 괴산, 평창, 영월 산지와 지난달부터 사전 협의를 진행해 마트와 슈퍼 통합 운영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알배기 배추·봄동 등 대체 품목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으로 배추 생산 계획을 세우고 물량을 확보하는 생협 ‘한살림’의 경우, 배추 작황 상황에 맞춰 판매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가을배추 공급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남에서 농민들하고 이야기 나눠보니 기상만 받쳐주면 김장배추 수급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김장 배추 공급은) 염려 마시라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부족분은 중국산 배추 수입 물량으로 메운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지난 27일 중국에서 들여온 배추 초도물량 16톤은 이날 경기 이천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로 반입됐다. 송 장관은 “상황을 보면서 주마다 200톤씩 도입해 총 1100톤 (수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준고랭지 배추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기상여건이 좋아 (준고랭지 배추) 공급이 많으면 그 물량을 다 들여올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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