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모여 피해 증언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은 피해 치유는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27살이었던 최경숙 씨는 4살 쌍둥이를 데리러 시댁에 가던 중 계엄군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가 사실 그때 당시에 임신 3개월 됐어요. 그랬는데 하혈을 너무 많이 하고, (병원에서) 아기가 유산됐으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지난 44년 동안 최 씨는 그날을 한순간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가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증언대회를 연 건,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이 자행한 범죄임을 강조하기 위해섭니다.
[최미자/5.18 성폭력 피해자]
"군인들은 저를 성추행한 후 칼로 양쪽 어깨를 찌르고 가버렸습니다. 한 여자로서 너무 억울하고, 그날의 성추행과 폭행 및 대검에 찔린 상처로 한평생 트라우마와 흉터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후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3년의 조사 끝에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가 폭력임을 인정했고 지난 6월 대정부 권고사항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는 없었습니다.
[서지현/전 검사]
"10대, 20대였던 피해자들이 60이 넘었습니다. 44년이란 시간을 버텨내고 이 자리에 선 피해자들의 용기에 이제는 국가가 응답해야 합니다."
5.18 관련 피해 보상 판정은 '신체 장해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되는데 정신적 트라우마가 큰 성폭력 피해의 경우 현행 기준으론 피해를 온전히 인정받기도 어렵습니다.
피해자들은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 소송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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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ez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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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모여 피해 증언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은 피해 치유는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27살이었던 최경숙 씨는 4살 쌍둥이를 데리러 시댁에 가던 중 계엄군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최경숙/5·18 성폭력 피해자]
"제가 사실 그때 당시에 임신 3개월 됐어요. 그랬는데 하혈을 너무 많이 하고, (병원에서) 아기가 유산됐으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지난 44년 동안 최 씨는 그날을 한순간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가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증언대회를 연 건,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이 자행한 범죄임을 강조하기 위해섭니다.
[최미자/5.18 성폭력 피해자]
"군인들은 저를 성추행한 후 칼로 양쪽 어깨를 찌르고 가버렸습니다. 한 여자로서 너무 억울하고, 그날의 성추행과 폭행 및 대검에 찔린 상처로 한평생 트라우마와 흉터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피해를 세상에 알리게 된 계기는 지난 2018년 서지현 전 검사의 '미투'였습니다.
이후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3년의 조사 끝에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가 폭력임을 인정했고 지난 6월 대정부 권고사항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는 없었습니다.
[서지현/전 검사]
"10대, 20대였던 피해자들이 60이 넘었습니다. 44년이란 시간을 버텨내고 이 자리에 선 피해자들의 용기에 이제는 국가가 응답해야 합니다."
이들은 현행 5.18 보상법으론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 근거가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5.18 관련 피해 보상 판정은 '신체 장해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되는데 정신적 트라우마가 큰 성폭력 피해의 경우 현행 기준으론 피해를 온전히 인정받기도 어렵습니다.
피해자들은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 소송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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