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연세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의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1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SKIET R&D센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김종학 교수 연구팀은 공동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멤브레인 사이언스(JMS)'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저비용의 유기 수소 결합 박막 복합 멤브레인: 실험 및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탄소 포집 기술의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존의 무기물 기반 분리막 연구와 달리, 유기물을 이용한 소재 개발이다. 특히 연구진은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수준인 200나노미터(㎚) 두께로 유기물을 코팅한 박막 기술을 활용해, 무기물 없이도 높은 투과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은 제조 비용이 낮아 대량 생산과 상업화에 유리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SKIET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에서 쌓아온 상업 생산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탄소 포집 분리막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화학 R&D 역량과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얻은 결과"라며 "탄소 포집 분리막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도 강화 중이다. 지난해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고성능 분리막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탄소 포집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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