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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후원받으면 새벽에도 춤추며 비명” 층간소음 지목된 BJ, 해명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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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프리카TV BJ셀리(왼쪽)가 지난달 26일 오전 1시 55분 춤을 추며 방송하고 있다. /인스타그램·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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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에 거주하는 유명 BJ가 새벽 시간에도 방송하며 춤을 추고, 소리를 질러 층간소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해당 BJ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면서도 “방송 외 시간에도 경찰이 집에 찾아와 많이 예민했다”고 밝혔다.

제보자 A씨는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지난 1월 아파트로 이사를 오자마자 새벽에 윗집 아이들이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새벽에는 조용히 해 달라”는 쪽지를 붙였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새벽 2시쯤 비명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새벽인데 윗집에서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뭔가 일이 터진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집안에 들어가 봤는데 여성 BJ들이 별풍선 받고 좋아서 소리를 지른 거였다”고 말했다.

층간소음의 정체가 BJ라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실내화를 선물하면서 쪽지에 자기 번호를 남겼다고 한다. 이후 직접 만나 대화했고, 해당 BJ는 “바닥 방음 공사 추가로 하겠다. 방송 시간도 조율하겠다”며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층간소음은 계속됐다고 한다. A씨가 지난달 26일 새벽 아파트 복도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계단 위쪽에서 여성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실제로 해당 BJ는 지난달 26일 오전 1시 55분 방송하면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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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BJ셀리(왼쪽)와 다른 BJ들이 방송 도중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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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밤 10시 30분에 시작된 방송에서는 여성 BJ 4명이 함께 춤을 추며 방송했다. 방송 도중 폭죽을 터트리기도 했다.

결국 A씨가 “제발 쿵쿵 뛰지 말라. 대체 왜 자꾸 피해를 봐야 하는 거냐”고 연락하자 BJ는 “선을 넘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톡 보내는 거 불편하다.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언니가 여기 전체 집주인도 아닌데 적당히 해라.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시는 건 어떠냐”고 되물었다.

A씨는 “혼자 방송할 때는 4~5시간 하고, 여러 명이 할 때는 거의 7~8시간 정도를 한다”며 “나름대로 대화로 해결해 보려 노력했는데 예민한 사람 취급받아 화가 난다.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BJ 셀리 “9월 이후 방송 날짜 동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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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셀리가 층간소음 항의를 받고 방음공사를 했다며 공개한 집 내부 사진.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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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애청자 40만명을 보유한 BJ 셀리는 1일 아프리카TV 방송국 공지사항에 글을 올렸다. 그는 9월 이전에는 혼자만 방송했고, 문제가 된 합방(여러 명이 함께하는 방송)은 9월 이후 4번뿐이었다고 했다.

셀리는 “9월부터 (A씨의) 양해를 구하고 주 1회씩 방송을 시작했다”며 “폭죽은 이번에 처음 써보는 거라 소리가 그렇게 큰지 몰랐다. 방송 끝나고 A씨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했고, 소리 안 나는 폭죽으로 주문한 후 다시는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셀리는 또 “제가 화가 났던 부분은 집에 아이가 있니, 강아지가 있니, 남자가 있니. 방송 아닌 시간에도 (A씨에게) 연락이 왔다”며 “방송 부분은 백번이라도 일찍 끝낼 수 있지만 개인적인 시간까지 터치하는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시간에 화장실 가는 것도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까치발로 걸어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이 집에서 10년 가까이 살면서 이웃 주민과 아무 문제 없이 살았고, (A씨는) 이사 온 지 1년 정도 됐다”며 “A씨도 집 리모델링한다고 3개월 밤낮없이 공사해서 저 또한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셀리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면서도 “방송을 계속 걸고넘어지는데, 방송하지 않는 시간에도 경찰이 찾아와서 제가 많이 예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닥과 벽면에 방음공사를 한 사진을 공개했다. 샐리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게 아니다”며 “10월 중순 이사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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