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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대통령은 오늘도, 김건희 특검 표 단속…‘우리편 그리고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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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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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을 불러 만찬을 한다. 초청 대상에 한동훈 대표는 없다. 여당 대표의 거듭된 독대 요청에도, 대통령 부인을 향한 안팎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도 미동조차 없는 ‘20%대 지지율’ 대통령이 ‘제 편 챙기기’와 ‘집안 단속’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의소리’의 전날 보도로 점화된 7월 전당대회 당시 친윤석열계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을 언급하며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1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원내 주요 인사를 불러 격려 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들을 대통령실로 불러 야외 저녁식사를 한 지 8일 만에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상임위원장·간사단만 따로 불러 만찬을 하는 것이다. 그는 “국감 전 상임위원장과 간사를 초대하는 건 역대 대통령이 종종 해왔던 일이다.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감 전 원내 핵심들을 불러 격려하는 자리라서 당무에 집중해야 할 당대표를 안 부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말이 안 나올 리 없다. 지난주 만찬 직후 한 대표가 한 독대 재요청에는 윤 대통령이 여전히 답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추석 전 인요한·윤상현 등 여당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들을 관저 만찬에 부를 때도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빼놓았던 선례가 있다. 지도부에 속한 친한동훈계 의원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할 말은 있지만) 말을 아끼겠다”고만 했다.



대통령실은 ‘국감 전 격려 만찬’이라고 했지만 자리의 성격을 두고도 말들이 무성하다. 중론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김건희 특검법안’의 국회 재의표결에 대비해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을 의결한 김 여사, 채 상병 특검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표결로 폐기시킨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마포대교 순찰’ ‘공천·당무 개입설’ 등 김 여사 관련 악재들이 잇달아 터져나온데다 특검 찬성론이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분위기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만찬 뒤 용산을 향한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한 대표도 1일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적었다. 7월 전당대회 때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을 겨냥한 공격을 기획해 실행한 의혹이 전날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통화 녹취를 통해 불거지자 용산을 향해 포문을 연 것이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7월 전당대회 당시 김 전 선임행정관이 ‘한 후보를 공격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지난 30일 공개했다.



손현수 이승준 신민정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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