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 대한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기기 보급률이 시도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기기 보급률이 100% 이상인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 대전, 충북, 경기, 경북 등 5곳에 그쳤고, 나머지 12개 시도는 보급률이 100%에 못 미쳤다.
보급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50.8%였고, 세종과 제주도 각각 57.8%, 63.3%에 불과했다. 이어 충남(69.6%), 전북(74.9%), 대구(78.2%), 전남(81.1%), 울산(82.3%), 부산(91.6%), 강원(91.7%), 광주(92.3%), 인천(93.3%) 순이었다.
특히 서울지역 초·중·고교가 보유한 노트북과 태블릿 총 33만191대 중 1만 6543대는 이미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구연한이 내년까지인 것도 306대였다.
또 전국 시도 교육청은 노트북의 경우 200종 이상(영어 모델명 기준), 태블릿은 100종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교육청마다 파손, 분실, 수리 등에 대한 비용 청구 지침이 서로 달랐다. 사용 기기가 너무 다양하면 이를 활용해야 하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기기를 수리·관리해야 할 학교와 교육청도 통일된 체계를 마련하기가 어려워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백 의원은 “교육부의 갑작스럽고 무리한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도입이 시도 교육청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연이은 세수 펑크로 지방 교육 재정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 교육청 간 디지털 교육 여건의 차이는 교육격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2025학년도부터 초3∼4학년과 중1·고1 학생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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