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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軍, 우라크戰 '활약' 폴란드 자폭드론 수입키로…연내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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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폴란드 WB와 '워메이트' 도입 계약 체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폴란드산 자폭 드론을 도입해 연내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 제조사인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 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대 가량으로 전해졌다. 워메이트 자폭 드론은 11월 중 운송을 시작해 12월 내에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워메이트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자폭 드론으로, 1.6m×1.1m 크기의 비행체와 탄두, 발사대, 지상통제,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폭탄 등 다양한 탄두를 결합할 수 있고,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트려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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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폴란드로부터 도입 예정인 워메이트 자폭 드론 형상 (출처=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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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의 무인기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적의 동향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고정익 형태의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탄두를 적용해야 하는 자폭 드론은 국방 분야 외에 수요가 없어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된 국내의 저가 소형 자폭 드론은 아직 본격 생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을 통해 자폭드론 개발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8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및 이란 무인기 등을 닮은 자폭형 드론 2개 기종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이를 통해 우리 군 주력 전차인 K2 모형 표적을 타격하는 시연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 및 이란 등과 협력해 자폭 드론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우리 군이 대응해야 할 ‘새로운 위협’으로 판단했다. 급히 폴란드산 자폭 드론을 도입한 배경이다.

국방부는 현대전의 추세와 소형 자폭 드론 도입의 시급성, 최대 방산 수출 대상국인 폴란드와 상호호혜적 관계 증진의 필요성, 폴란드 자폭 드론의 성능 및 생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폴란드산 드론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격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핵심 무기체계로 활용됐다.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을 다수 운용해 고가의 대형무기를 타격하는 등 효용성이 입증돼 다양한 작전영역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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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 국방차관(왼쪽부터), WB사 회장, 방사청 미래전력사업지원부장, 방사청장이 폴란드 WB의 워메이트 자폭 드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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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는 폴란드 대상으로 K2전차, FA-50 항공기 등 대규모 방산 수출을 통해 국방·방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양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한-폴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는데, 이때 폴란드 국방장관이 자국산 드론을 구매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련기관은 7월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군이 운용하고 있는 자폭 드론의 성능과 업체의 생산능력을 확인했다. 폴란드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에 지속 납품하면서 실전에서 획득한 각종 노하우가 반영돼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국내·외 여러 유사 드론을 검토한 결과 폴란드 드론은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계약 시 바로 군에 도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폴란드와 진행 중인 대규모의 방산수출 계약을 고려할 때, 무인기 구매를 통해 일방에 유리한 관계가 아닌 상호호혜적 관계임을 표명할 수 있어 폴란드와의 수출 계약시 긍정적인 여건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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